본문 바로가기
여행

국외휴가 출국! 아디스 아바바 볼레 공항 ~ 브뤼셀 공항

by Paularis 2015. 10. 8.

에티오피아에 살지만, 정작 현지에 대한 글은 올리지 않게 된다. 처음엔 신기했지만, 이제는 그저 생활이니까..

특별한 경험은 작년 11월에 다녔던 국내 휴가..열악한 인터넷 사정과 잦은 정전..그리고 무엇보다 귀찮음 때문에...1년이 다되어가도 내 포스팅은 아직 랄리벨라에 멈춰있다.
사진만 올려도 될것을..어떻게든 글을 끄적거려야한다는 부담때문이었던듯하다.

이곳의 삶 또한 별 다르지 않았다. 무료함과..부담감 뭐 그런 것들

자극이 필요했다.


어느덧 시간은 훌쩍 지나 1년 반이 흘렀고, 국외 휴가를 가게 되었다.

에티오피아에 있으면서 아프리카 여행을 하는 게 낫지 않냐는 말도 들었지만, 사실 아프리카 여행이나 유럽 여행이나 한국이나 비용차이가 얼마 없다. 아프리카의 관광시설과 교통수단은 불편하고 비싸니...

결정적으로 오랜만에 선진문물을 접하고 싶었다. ..상식이 통하는 곳에 가고 싶었다. 그래서 결정한 곳은 유럽.

한국인들이 잘 가지 않는 곳으로 가려고 했다. 뭐, 유럽으로 결정한 마당에 그게 말이 되는 소리냐만은.....

어쨌든 정한 여행지는 벨기에 룩셈부르크 독일. 이렇게 세 나라 (술도 안 마시는 애가 왜 벨기에와 독일에 가냐는 소리 많이 들었다.)

미리 계획과 동선을 짜두고, 가능한 한 정보를 모아서 여행하는 스타일이라 3~4개월전부터 찬찬히 준비했다. 사실 혼자서 하는 진짜 여행, 그것도 유럽은 처음이었기에 내 여행 스타일이 이렇다! 라고 하기는 힘들지만..짜여진 계획의 틀 안에서 돌아다니기로 했다. 


에티오피아의 새해는 9월이다. 특유의 달력체계에 따르면, 아직 2007년이었고 지난 9월 12일에 2008년이 되었다.

새학기 준비와 새해의 들뜸을 뒤로 한채 수도로 올라갔다. 공항에 혼자 갔다.


국제 공항에 오는건 1년반...아니, 작년에 5시간 딜레이 됐을 때 에티오피아 항공에서 밥 준다고 국제 터미널로 보냈다...그밖에 다른 보상같은건 없었다.

솔직히 내가 에티오피아 디레다와를 떠난다는 실감이 이제서야 났다. 불빛이 가득한 공항의 모습을 보니...


저녁 8시였는데도 사람이 바글바글했다. 전부 에티오피아 항공 이용고객...생각보다 에티오피아 항공이 비싸다. 

이번에 나는 루프트한자를 이용했다. 브뤼셀 in, 베를린 out이 594달러로 제일 쌌었다.

루프트한자는 한산했다. 국제공항에 워낙 사람이 많아서 미리 가라는 말 듣고 서둘러 왔는데...무색하게도 루프트한자에는 아무도 없었다. 

루프트한자 직원은 에티오피아 현지인이었는데, 한산해서 무료했는지 내가 다가가자 반가운 눈치였다. 

여권 사진과 너무도 다른 내 모습에 농담도 하고, 확인이 필요하니 안경을 벗어주겠냐고 묻기도 했다.

오랜만에 느끼는 에티인의 친절함에 감격했다.

 한ㅅ

게이트엔 사람이 바글바글..


에티오피아 면세점 모습. 뭐 딱히 살건 없는 거같다.

카페나 식당같은데선 에티오피아 현지에선 찾기도 힘든 빵들과 먹거리들이 진열되어 있었다.

면세품이라 그런지 스니커즈 같은 초콜릿들도 상당히 쌌고...

신발도 팔았다.

신발이 상당히 낡아서 살까도 했지만...아디다스와 퓨마의 본고장인 독일에서 사기로하고 참았다.


맙소사. 한국어가 지원된다!!!

이번엔 앉은 자리는 좀 이상했는데, 중간열이 4열로 내려오다가 딱 내가 앉는 자리서부터 3열로 바뀌는 구조였다.

그말인즉슨..내가 화면을 정면에 두지 못한다는것..


첫번째 기내식. 치킨..이었다.

고작 기내식으로 잃었던 미각을 되찾는 느낌..



이코노미 기내식을 뭐이리 열심히 찍었냐싶겠지만...

디레다와에서 1년반있어보면 안다.


아침으론 프렌치토스트

격한 감동


밤비행기라 그런지 타자마자 잠을 청했다.

덕분에

사육당했다.

저녁먹고 자다 깨면 간식주고 자다깨면 음료 주고 다시 자려고하면 간식주고 잠깐 눈 붙이니 아침준다.

너무 배불러서 간식은 한개 쟁여뒀다가 목적지 도착해서 점심으로 떄웠다.

행복


경유지인 프랑크푸르트공항.....엄청 컸다..

진짜 엄청 걸었다. 중간에 짐 검사하는 것도 까다로웠고...촌티 안내려고 했는데 실패했다.

프랑크푸르트에서 브뤼셀까진 조그만 국내선용 비행기를 탔다. 탈때 주는 초코바도 맛있었다.


브뤼셀 공항.

또 엄청 걸었다.


플레이 스테이션도 있더라..


벨기에 3박4일, 룩셈부르크2박3일 이었기 떄문에 벨기에에서 현지 선불 유심칩을 샀다. 15유로짜리 BASE 유심칩 

음.....내가 잘 못 알아들었는데...데이터가 500mb 1gb 1.5gb 이 중에 하나다...격차가 많이 크지만 뭐 부족함없이 열심히 썼다.

오기 전 인터넷에 찾아보기론 25유로 내면 유럽 전역에서 1.5기가 데이터 쓸수 있는 유심이 있다고 들었는데, 점원에게 물어보니 이 유심칩을 사고 나중에 신청해야한다고 말했다.


사실 에티오피아와서 영어가 많이 늘었다고 생각했다. 적어도 머릿속으로 완벽한 문장을 만들고 내뱉지 않고, 바로 바로 말을 하니까.

하지만 유럽와서 느꼈다.

난 영어를 못해.

에티오피아에서의 영어는 영어가 아니야

점원의 설명을 제대로 못 알아듣는 내 모습을 느끼며 조그만 자괴감 마저 느꼈다...

처음부터 겸손해지다니

역시 유럽인가...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