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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과 공간/책방3

책방시리즈#3. 강릉 강다방 이야기공장. 작지만 알찬 기차역 앞 책방 부모님과의 여행은 쉽지 않다. 자고로 여행이라함은, 고될수도 있고 편할수도 있으나 오로지 새로운 경험과 즐거움을 추구하는 것인데...부모님과의 여행은 오직 하나. '싸우지 말고 돌아오기'가 되어버린다. 오죽하면 부모님과의 여행 10계명이라는게 떠돌겠는가...역시나 작년에 강릉으로 갔던 부모님과의 여행 또한 쉽지 않았다. 분명 출발하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무조건 내 말을 듣겠다, 따라만 다니겠다고 하시던 분들께선 강릉 기차역에서 내리자마자 어떤 횡단보도를 건널 것인가로 실랑이를 시작하셨다. 나의 즐거움은 1도 기대하지 않은  여행이었기 때문에, 시작부터 각오를 되새기며 부모님과 함께 시간을 보냈었다.  아무튼 그렇게 1박2일이 지나고, 부모님께선 하루 더 머물기로 하셨고 나는 다음날 출근을 위해 먼저 서울.. 2025. 1. 30.
책방시리즈#2. 팔당 능내책방. 북한강 자전거 길 근처에 위치한 소박한 책방. 자전거 타기 좋은 날이 있다. 반팔이나 긴팔 하나만 입어도, 춥지도 덥지도 않은 그런 날이 딱 그렇다. 보통 한강으로 자전거를 타러 나가지만, 가끔은 낯선 풍경을 보며 페달을 밟고 싶다는 욕심이 생긴다. 그럴 때 가장 만만한 코스는 북한강 자전거길이다. 집에서 가장 가까운 건 인천 아라뱃길 코스이긴 한데, 그 코스는 완주를 목표로 달리게 되어서 생각보다 자주 안 가는 편이다. 기분 내는 게 아니라, 운동하러 가는 느낌이랄까. 물론 가까움에 소중함을 못 느끼는 걸 수도... 집에서부터 오롯이 북한강 코스의 끝인 춘천까지 가는 건 너무나도 도전적인 코스(편도 약 130km)라서, 단 한번도 도전해본 적이 없다. 대신 팔당까지 라이딩한 뒤에 도너츠 한 상자 사서 집에 오거나, 팔당까지 지하철 타고 가서 춘.. 2025. 1. 21.
책방시리즈#1. 속초 동아서점. 어릴 적이 생각나는 종합서점? 독립서점? 어렸을 적 아버지가 조그마한 서점을 운영하셨다.내가 아직 코흘리개일때, 그러니까 21살정도까지 어렵사리 운영을 하시다가 결국 문을 닫으셨지만,6평 남짓한 곳에서 문제집과 참고서를 납품하기도 하고, 손님이 구입한 책 한권 한권 포장해주시던 모습이 아직도 기억에 깊게 남는다. 그 이후, 거의 10년 정도는 서점과 멀리했었다. 뭐 기울어진 가업을 떠올리기 싫다라던가 하는 비장한 마음은 없었고, 그저 책을 잘 안읽었기 때문에...가끔 알라딘 같은 온라인 서점에서 읽고 싶은 책을 주문해서 꽂아두기만 하고, 필요한 책은 도서관에서 빌려다가 읽었다. 그러다 어쩌다 보니 작년엔 무려 한 해동안 55권의 책을 읽게 되었고, 동시에 크고 작은 책방을 구경하러 다니는 게 취미가 되었다. 어떤 책방이던 들어간다면 꼭 책 한권.. 2025. 1.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