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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 나도 누군가의 부러움을 살 수 있다면 전망대와 미술관 여행을 가면 꼭 하려고 하는 게 두 개가 있어요. 하나는 전망대 올라가기. 다른 하나는 미술관이나 박물관 전시 관람하기. 해 지기 전에 전망대에 올라가서 쨍쨍한 한낮의 모습과 어스름한 노을, 어둑하고 눈부신 야경까지 한번에 보고 내려오면 도시의 시간을 다 목격했다는 뿌듯함이 몰려오거든요. 대개 그런 전망대의 입장료가 만만치 않긴 하지만, 본전은 건진 셈이죠. 물론 저녁 식사 시간이 애매해진다는 단점은있어요. 여행 중에 미술관을 들를 땐 꼭 진득하게 머물러서 관람하는 편이에요. 그 나라의 문화를 즐기고 오는데 꽤나 괜찮은 방법이라고 생각해서 최소한 반나절은 오롯이 투자해서 둘러보고 나와요. 다리가 아프기도 하거니와 꽤나 호불호갈리는 취향이기도 하죠. 10여 년쯤, 뉴욕에 단체 여행 갔을.. 2024. 3. 10.
[BOOK] 지속가능한 여행을 하고 있습니다 - 의도는 좋은데 말이지.. 에티오피아에 가기 위해서 국제 개발에 지대한 관심을 가지던 무렵, UN에서는 MDGs(Millennium Development Goals)라는 목표를 가지고 있었어요. '2015년까지 세계의 빈곤을 반으로 줄이자'는게 골자였죠. 2000년에 새로운 시대가 열리며 함께 수립된 이 목표 때문에, 그 이후에 나온 국제 개발 관련 도서엔 이 목표와 개념이 심심치 않게 나와요. 그래서 그 성과는 어떠냐에 대한 건 차치하고, 2015년에는 새로운 의제로 대체되었어요. SDGs(Sustainable Development Goals). 2030년까지를 목표로 한, 지속가능개발목표라는 걸로 말이죠. 사실 SDGs가 나왔을 때 탐탁치 않았어요. 그 분야에 몸을 담고 있는 건 아니지만, 적어도 그런 걸 아는 일반인으로썬 .. 2024. 3. 1.
[BOOK] 커피 아틀라스 - 나의 커피 연대기 (이 까만 콩물이 뭐라고) 처음 마신 커피는 짜리몽땅한 파란색 레쓰비였어요. 왠지 모르게 커피에 대한 동경심을 가지고 있던 초등학생 시절, 동네 슈퍼 앞을 지나가다가 종이박스 뒷편으로 '5캔에 천원'이라고 써붙혀진 자태에 홀딱 넘어갔던 기억이 나요. 어머니는 커피는 해악이라고 굳게 믿으셔서 몰래 마셨어야했죠. 방에 조용히 들어가 원샷하고 다 먹은 캔은 잘 숨겨두었다가 밖에 나갈때 버리곤 했어요. 고등학교를 다닐 때 즈음 카페가 하나 둘 생기기 시작했어요. 다방커피가 아니라 아메리카노를 파는 그런 카페들이요. 그 당시 한달에 받는 용돈이 5만원이었는데, 아메리카노는 한잔에 3,4천원이었으니 무척 비쌌죠. 심지어 아메리카노는 쓰다고 잘 마시지도 못해서 달달한 카라멜 마끼아또를 마시고 싶었으니 오죽했겠어요. 용기를 내서 새로 생긴 엔젤.. 2024. 2. 15.
[BOOK]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 자연의 위대함과 인간 찬가 읽어보진 않았더라도 표지라도 보거나, 하다못해 제목이라도 들어보신 적이 있을 거에요. 한창 서점에만 가면 베스트셀러 매대에서 내려오지 않던 책 중 하나였으니까요. 처음에 무슨 과학 책인 줄 알아서 손이 쉽게 안갔어요. 살짝 펴봤더니 소설도 아닌 것이, 생물이나 환경에 대한 다큐 내용인 줄 알았다니까요. 심지어 자간도 좁아보여서 잘 안 읽혔어요. 주변에서 이 책을 추천하시는 분이 여럿있었는데, 다음에 읽어보겠노라고 꿋꿋하게 미뤘었죠. 밀리의 서재에서 이 책이 있는걸 보고, 어라 그럼 이번 기회에 읽어볼까 생각했어요. (올해 제 독서 컨셉은 미뤄놨던 책 읽기 같긴 하네요) 밀리의 서재가 책 구독 서비스 중에선 장서량이 많긴 하지만, 막상 알고 있는 베스트셀러가 있는 경우는 흔하지 않더라고요? 중고로 산 이북.. 2024. 2. 4.
[BOOK] 아티스트 웨이 - 예술가를 위한 재활치료서 어떤 책을 좋아하세요? 책을 고르는 기준이 있나요? 라는 질문을 종종 받지 않아요? 취미가 독서라고(아니면 취미를 삼고자 한다고) 수줍게 고백하고 나면, 책을 좋아하는 분들은 이렇게 묻곤 하더라구요. 전 보통 장르를 안 가리긴 해요. 몇 번 이야기 했듯이, 자기계발서는 별로 좋아하지는 않지만요. 최근에는 제목이나 표제 디자인을 보고 책을 집는 편이었어요. 뭐 내용은 잘 모르겠고, 끌리는 책을 사야지! 하면서요 봄이 저물어가는 작년 6월에 혼자 제주도에 갔었어요. 접이식 미니벨로를 가지고 제주도를 일주하는 계획이었죠. 아실 지 모르겠지만 보통 짧게는 1박2일, 2박3일정도로 한바퀴 돌거든요. 전 자전거 여행이라기보단, 자전거도 타는 여행을 표방하고 천천히 일주일 정도 시간을 보냈어요. 마음에 드는 카페에 .. 2024. 1. 30.
[BOOK] 기획의 정석 이 책은 제가 읽고 싶어서 고른 책은 아니었어요. 회사에서 한 독서모임에 들어갔거든요? 매번 컨셉이 달라지는 데, 이번에는 각자가 준비한 책을 무작위로 바꿔 읽게 되었지 뭐예요? 그래서 한 기획자 분에게 이 책을 받았답니다. 기획자들에겐 꽤나 유명한 책이라는데 전 처음 봤거든요. 세상에 기획의 정석이라니 무슨 이런 책이 다 있담. 그리 두껍지도 않은 책에 정석을 달 정도의 자신감이라니! 단지 제목때문에 뚱한 마음이 든 건 아니었어요. 본디 개발자란, 기획자와 싸우는 직업이라고 흔히들 그러거든요. (절대 제 생각이 그렇다는 건 아니에요!) "해주세요 vs. 못해요"로 대표되는 크고 작은 충돌은, 심지어 바로 오늘도 겪었었거든요. 흠 그러다보니 이 책을 읽으면 기획자에게 회유되는 게 아닐까 싶더라구요. .. 2024. 1. 15.
[BOOK]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 한창 알쓸신잡이 방영될 때는 몰랐지만, 알고보니 거기 나오신 분들이 대부분 책 한권씩은 쓰셨더라구요. 한권씩은 꼭 읽어보자 마음먹었는데, 몇년이 지난 지금까지 김영하 작가의 책만 한권 읽었본게 전부네요. 그것도 주 장르인 소설이 아닌 ‘여행의 이유’ 를 읽었더랬습니다. 아무튼 언제 한번 건축과 공간에 대한 책도 한권 읽어보고 싶다는 찰나에, 좋은 기회로 이 책을 읽게 되었는데요. 책 초반부터 흥미롭더라구요. 항상 사람이 북적북적한 강남보단, 미로같은 골목이 매력적인 문래나, 조용한 초등학교 앞에 간간히 식당과 카페가 자리잡은 사당역 뒤편 등을 좋아하는 데요. 걷기 좋은 거리는 크고 작은 ‘이벤트’가 발생하는 곳이라길래 역시 사람 느끼는 건 다 비슷비슷하구나. 다만 특별한 취향은 가진건 아니구나 라고 생각.. 2024. 1. 7.
[태국 방콕] 여행 1일차 - #6. 약국 / Boots 에서 약 구입/ 숯가루 캡슐 작년(2019년) 12월 11일~12월 15일동안 여행한 태국 방콕 여행 후기입니다. 4박 5일 처럼 보이지만, 밤비행기만 타서 사실상 12일, 13일, 14일만 여행한 셈입니다. 원래 일정대로라면, 딸랑롯파이 야시장에 가서 폭풍 먹방을 해야 했다. 하지만 속이 좋지 않아서 고민..이대로 다시 숙소로 갈 것인가? 아니면 구경이라도 갈 것인가 에잇 구경이라도 가보자. 대신 현지 약국에서 뭔가 약을 사보자! 폭풍 검색하다보니, 태국 약이 효과도 좋고, 접근성도 좋아서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더라. 그래도 처방없이 먹는 약은 위험할 수 있으니까...리스크가 적어보이는 걸 구해보기로 했다. 그냥 일반 약국도 쉽게 찾아볼 수 있지만, Boots 구경할 겸 가봤다. 마침 딸랑롯파이 BTS 역 근처에 있기도 했고. 그런.. 2020. 2. 25.
[태국 방콕] 여행 1일차 - #5. 마하나콘 타워 02 야경 작년(2019년) 12월 11일~12월 15일동안 여행한 태국 방콕 여행 후기입니다. 4박 5일 처럼 보이지만, 밤비행기만 타서 사실상 12일, 13일, 14일만 여행한 셈입니다. 사실 야경까지 다 찍었지만 뭔가 내려가기 아쉬워서 사진만 계속 찍었다. 내려갈 때도 엘리베이터에 영상이 나온다. 타이베이 101 타워와 마찬가지로, 내려가기 위해선 여러 기념품 상점을 지나쳐야 한다. 여느 전망대가 그렇듯. 막상 올라가면 기대만큼의 만족도는 아니지만. 해 지기 30분 ~ 1시간 전쯤에 올라가서 낮, 노을, 야경까지 보고 올꺼라면, 충분히 갈만하다! 2020. 2.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