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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과 공간61

[BOOK] 커피 아틀라스 - 나의 커피 연대기 (이 까만 콩물이 뭐라고) 처음 마신 커피는 짜리몽땅한 파란색 레쓰비였어요. 왠지 모르게 커피에 대한 동경심을 가지고 있던 초등학생 시절, 동네 슈퍼 앞을 지나가다가 종이박스 뒷편으로 '5캔에 천원'이라고 써붙혀진 자태에 홀딱 넘어갔던 기억이 나요. 어머니는 커피는 해악이라고 굳게 믿으셔서 몰래 마셨어야했죠. 방에 조용히 들어가 원샷하고 다 먹은 캔은 잘 숨겨두었다가 밖에 나갈때 버리곤 했어요. 고등학교를 다닐 때 즈음 카페가 하나 둘 생기기 시작했어요. 다방커피가 아니라 아메리카노를 파는 그런 카페들이요. 그 당시 한달에 받는 용돈이 5만원이었는데, 아메리카노는 한잔에 3,4천원이었으니 무척 비쌌죠. 심지어 아메리카노는 쓰다고 잘 마시지도 못해서 달달한 카라멜 마끼아또를 마시고 싶었으니 오죽했겠어요. 용기를 내서 새로 생긴 엔젤.. 2024. 2. 15.
[BOOK]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 자연의 위대함과 인간 찬가 읽어보진 않았더라도 표지라도 보거나, 하다못해 제목이라도 들어보신 적이 있을 거에요. 한창 서점에만 가면 베스트셀러 매대에서 내려오지 않던 책 중 하나였으니까요. 처음에 무슨 과학 책인 줄 알아서 손이 쉽게 안갔어요. 살짝 펴봤더니 소설도 아닌 것이, 생물이나 환경에 대한 다큐 내용인 줄 알았다니까요. 심지어 자간도 좁아보여서 잘 안 읽혔어요. 주변에서 이 책을 추천하시는 분이 여럿있었는데, 다음에 읽어보겠노라고 꿋꿋하게 미뤘었죠. 밀리의 서재에서 이 책이 있는걸 보고, 어라 그럼 이번 기회에 읽어볼까 생각했어요. (올해 제 독서 컨셉은 미뤄놨던 책 읽기 같긴 하네요) 밀리의 서재가 책 구독 서비스 중에선 장서량이 많긴 하지만, 막상 알고 있는 베스트셀러가 있는 경우는 흔하지 않더라고요? 중고로 산 이북.. 2024. 2. 4.
[BOOK] 아티스트 웨이 - 예술가를 위한 재활치료서 어떤 책을 좋아하세요? 책을 고르는 기준이 있나요? 라는 질문을 종종 받지 않아요? 취미가 독서라고(아니면 취미를 삼고자 한다고) 수줍게 고백하고 나면, 책을 좋아하는 분들은 이렇게 묻곤 하더라구요. 전 보통 장르를 안 가리긴 해요. 몇 번 이야기 했듯이, 자기계발서는 별로 좋아하지는 않지만요. 최근에는 제목이나 표제 디자인을 보고 책을 집는 편이었어요. 뭐 내용은 잘 모르겠고, 끌리는 책을 사야지! 하면서요 봄이 저물어가는 작년 6월에 혼자 제주도에 갔었어요. 접이식 미니벨로를 가지고 제주도를 일주하는 계획이었죠. 아실 지 모르겠지만 보통 짧게는 1박2일, 2박3일정도로 한바퀴 돌거든요. 전 자전거 여행이라기보단, 자전거도 타는 여행을 표방하고 천천히 일주일 정도 시간을 보냈어요. 마음에 드는 카페에 .. 2024. 1. 30.
[BOOK] 기획의 정석 이 책은 제가 읽고 싶어서 고른 책은 아니었어요. 회사에서 한 독서모임에 들어갔거든요? 매번 컨셉이 달라지는 데, 이번에는 각자가 준비한 책을 무작위로 바꿔 읽게 되었지 뭐예요? 그래서 한 기획자 분에게 이 책을 받았답니다. 기획자들에겐 꽤나 유명한 책이라는데 전 처음 봤거든요. 세상에 기획의 정석이라니 무슨 이런 책이 다 있담. 그리 두껍지도 않은 책에 정석을 달 정도의 자신감이라니! 단지 제목때문에 뚱한 마음이 든 건 아니었어요. 본디 개발자란, 기획자와 싸우는 직업이라고 흔히들 그러거든요. (절대 제 생각이 그렇다는 건 아니에요!) "해주세요 vs. 못해요"로 대표되는 크고 작은 충돌은, 심지어 바로 오늘도 겪었었거든요. 흠 그러다보니 이 책을 읽으면 기획자에게 회유되는 게 아닐까 싶더라구요. .. 2024. 1. 15.
[BOOK]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 한창 알쓸신잡이 방영될 때는 몰랐지만, 알고보니 거기 나오신 분들이 대부분 책 한권씩은 쓰셨더라구요. 한권씩은 꼭 읽어보자 마음먹었는데, 몇년이 지난 지금까지 김영하 작가의 책만 한권 읽었본게 전부네요. 그것도 주 장르인 소설이 아닌 ‘여행의 이유’ 를 읽었더랬습니다. 아무튼 언제 한번 건축과 공간에 대한 책도 한권 읽어보고 싶다는 찰나에, 좋은 기회로 이 책을 읽게 되었는데요. 책 초반부터 흥미롭더라구요. 항상 사람이 북적북적한 강남보단, 미로같은 골목이 매력적인 문래나, 조용한 초등학교 앞에 간간히 식당과 카페가 자리잡은 사당역 뒤편 등을 좋아하는 데요. 걷기 좋은 거리는 크고 작은 ‘이벤트’가 발생하는 곳이라길래 역시 사람 느끼는 건 다 비슷비슷하구나. 다만 특별한 취향은 가진건 아니구나 라고 생각.. 2024. 1. 7.
[서울 홍대 방탈출] #49. 키이스케이프 홍대점 - 삐릿뽀 * 본 리뷰는 매우 주관적입니다.블로그에 올릴 수 있을 정도로 기억나는 것만 포스팅하기 때문에, 건너뛸 때도 있습니다.경험이 쌓이면서 평가가 왜곡될 수 있어서 (옛날에 엄청 어려운줄 알았는데, 나중에 보면 쉬운거였다거나..)전체적인 평가는 다소 모호하게 표현하겠습니다.꽃다발길이라는, 키이스케이프 홍대점!하나 하나가 고퀄리티 테마인데다가, 예약이 일주일전에 열려서 수강신청, 티켓팅 처럼 예약이 빡센 곳이다.아쉬운 점이라면...퇴근하고 가기엔 시간대가 살짝 애매하다는거..?하기 전에 밥먹기도 애매하고...끝나고 밥먹기도 애매한... 암튼 뭐 중요한 건 아니고,첫 테마로 삐릿뽀를 선택했다. 난이도는 4/5. 시간은 75분. 장르는 어드벤쳐!75분 테마라 인당 28000원인데, 미리 무통장입금하면 인당 2000.. 2020. 2. 13.
[다이어트 도시락] 맛있는 식단 밥 먹을 시간 도시락 리뷰 음 이번 소개할 도시락은 맛있는 식단 밥 먹을 도시락인데.. 아마 난 10종을 주문했지만, 지금 남은 사진은 6개밖에 없다. 나머지 4개는 어디로 갔지... 그래도 중복되는 반찬과 구성이 있으니 참고하도록 하자. 이것 역시 내 기준 1. 잘 데워질 것. 2. 두부가 없을 것. 3. 가격이 적당할 것. (도시락 한개당 3500원 전후) 에 부합하긴 하지만, 지난 번과 마찬가지로 비닐 포장지가 잘 안뜯겼다...휴 1. 퀴노아 영양밥 & 닭가슴살 큐브 퀴노아 '영양'밥이라 그런지, 밥이 질다. 넉넉한 닭가슴살 큐브와 김치, 병아리콩?과 감자가 들어있던 구성. 2. 닭가슴살 스테이크 & 단호박 영양밥 보통 ~~밥 & 스테이크인데, 이건 스테이크가 먼저 적혀있다. 아마 밥보다 스테이크가 더 커서 그런게 아니었을까.. 2019. 12. 21.
[다이어트 도시락] 다즐샵 맛있는 도시락 5종 리뷰 오랜만에 다이어트 도시락 리뷰. 다즐샵 맛있는 도시락 5종. 다즐샵이란 브랜드에서 나오는 도시락 종류가 여럿 있는 듯 한데, 그중에서도 두부가 없는 걸 골랐다. 1. 잘 데워질 것. 2. 두부가 없을 것. 3. 가격이 적당할 것. (도시락 한개당 3500원 전후) 에 나름 부합하는 도시락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잘 데워지긴 하나, 포장지가 깔끔하게 안 뜯어지는 단점이 있었다. 1. 김치볶음밥 & 포크스테이크 무난한 김치볶음밥과 흔히 보는 채소 믹스, 그리고 작은 함박스테이크 같은 거. 무난함. 2. 햄야채볶음밥 & 핫스테이크 햄'야채'볶음밥이어서 그랬을까, 채소믹스는 들어있지 않다. 스테이크가 약간 매웠던걸로 기억. 3.새우볶음밥 & 해물닭가슴살완자 칵테일 새우 몇개 들어있는 볶음밥과 채소믹스. 그리고 .. 2019. 12. 20.
[서울 강남 방탈출] #48. 서울 이스케이프룸 강남 2호점 (Seoul Escape Room) - 타짜 * 본 리뷰는 매우 주관적입니다.블로그에 올릴 수 있을 정도로 기억나는 것만 포스팅하기 때문에, 건너뛸 때도 있습니다.경험이 쌓이면서 평가가 왜곡될 수 있어서 (옛날에 엄청 어려운줄 알았는데, 나중에 보면 쉬운거였다거나..)전체적인 평가는 다소 모호하게 표현하겠습니다.서이룸 시즌3의 마지막 테마이자, 현재 서이룸의 마지막 테마..타짜!초기엔 도박장, 카지노 였다가 포털사이트 필터링에 걸려서 검색이 안되자 결국 타짜로 테마명이 바뀌고 만, 비운의 테마이다.난이도가 ???으로 표기되어 있길래, 이거 설마...했는데정말 그랬던 테마.상상하는 그 요소가 포함되어 있다.공장 내부 깊숙한 곳에 성공적으로 폭탄을 설치하고 나온 당신. 당신이 설치한 시한폭탄이 터지기 전까지 남은시간은 약 90분. 폭탄을 설치하고 서둘.. 2019. 12.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