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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과 공간/일상다반사

[개발자의 도시락] 1월 넷째 주(1/20 ~ 1/24) 도시락. 제육볶음 돼지고기마늘쫑볶음 저속노화밥

by Paularis 2025. 1. 27.

내가 근무하는 판교는 외식 물가가 비싸기로 유명하다. 차라리 유명하지 않았으면 좋았을텐데..

약속이 있어서 강남으로 갈 때마다 이 음식이 이 가격밖에 안된다고? 하면서 놀라게 될 정도니까.

그래서 점심 먹을때마다 가격 생각을 안할 수가 없다. 아무리 저렴한 식당을 찾아도 최소 만원은 줘야하고, 평균 만오천원은 내야 괜찮은 밥을 먹을 수 있다.

구내 식당이 있긴 하지만, 그 가격도 살짝 비싼감이 있다. 결국 주로 편의점 음식을 사먹는데, 이것도 가격이 점점 올라가고 영양 성분 시원찮아서 현타가 올 때가 많다.

 

그래서 차라리 이럴 바엔 도시락을 싸가는게 낫겠다 싶었다.

 

처음 도시락을 싼건 작년 11월 즈음이었는데, 매일 다른 도시락을 준비하다보니 시간이 너무 많이 들었다. 퇴근하고 이것저것 하다가 집에 돌아오면 10시. 이때부터 도시락을 준비하면 12시는 다 되어서야 준비가 끝나서, 내 자유 시간이 더 줄어든달까..? 이럴꺼면 야근을 하고 돈을 더 벌어서 밥을 사먹는게 효율적이다 싶기도 했고..

 

따라서 결국 일주일치를 한번에 준비하기로 결정!!

 

이번주 메뉴는

1. 남자의 소울 푸드인 제육볶음

2. 은근 밥도둑인 다진돼지고기와 마늘쫑 볶음

3. 건강하게 먹기 위해서 직접 냄비로 지은 저속노화밥


제육볶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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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파기름을 위한 파를 썰고, 냉장고에 있는 채소들을 꺼내 썰어둔다. 오늘은 냉장고에 양파, 마늘, 미니 새송이를 준비했다.

 

고기는 한돈 뒷다리살 400g 정도. 냉동실에서 잊혀지고 있던 불고기용 고기를 구출했다.

 

양념장을 만든다. 질척한 제육볶음보단 뻑뻑한 제육볶음을 좋아해서 고추장은 조금만 넣는다.

  • 고춧가루 4큰술
  • 고추장 1큰술
  • 다진마늘 1큰술
  • 올리고당 3큰술
  • 진간장 2큰술
  • 굴소스 1큰술
  • 맛술 2큰술
  • 후추 약간
  • 미원 약간

이제 재료손질은 끝났으니 본격적으로 시작.

스텐 웤을 예열하고 기름을 부어서 코팅을 시키고

 

파기름을 내며 시작한다.

 

큼지막한 마늘이 먹고 싶어서 마늘도 편으로 썰어서 놓고

대파가 '탄다!! 나 탄다!!!' 라고 할때쯤 고기를 넣어 볶는다.

 

고기 색은 하얗게 변하고 나서, 이정도면 그냥 먹어도 맛있겠다 할 때까지 볶는다.

그렇다보면 바닥에 고기가 눌러붙는데, 요게 감칠맛이 응축되어있으므로 청주를 부어 디글레이징을 한다.

이때쯤에 썰어둔 버섯을 넣고

마지막으로 양파를 넣어 마무리!

양파를 마지막에 넣는건 아삭한 식감을 좋아해서 인데, 생각해보니 바로 먹을게 아니고 도시락으로 가져갈꺼라 그냥 한번에 넣어도 되겠다 싶다.

재료를 다 넣은 뒤에 양념장을 넣고 버무리듯 볶는다.

마지막은 토치로 파이어!!!!

인덕션에선 불맛을 살리기가 어려워서, 볶음 요리는 토치로 항상 마무리하는 편이다.

 

진짜 마지막으로 참기름 한바퀴 둘러준다.

 

도시락에 담기 전, 비주얼 플레이팅 한번.

 

...비주얼이 너무 맛있어보여서 밥이랑 같이 좀 먹어버렸다 하하


돼지고기마늘쫑볶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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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기름을 위해 다시 한번 대파를 썰고, 식어도 식감이 살아있는 마늘쫑과 당근을 썰어둔다.

매콤한 맛을 위해 홍고추도 두개 정도 썰었고, 한돈 뒷다리살 다진거 200g 정도 준비했다.

 

간장 베이스 양념장을 준비했다.

  • 간장 3큰술
  • 올리고당 2큰술
  • 굴소스 1큰술
  • 다진마늘 0.5큰술
  • 후추 약간

 

일단 예열된 프라이팬에 파기름을 다시 내고

 

바로 돼지고기를 넣어 볶는다.

 

수분이 다 날라가고, 파기름에 고기가 튀겨진다 생각할 때까지 볶는다.

 

여기도 역시 눌러붙기 시작하는데,

 

마찬가지로 청주를 살짝 부어 디글레이징 한다.

 

그리고 이제 마늘쫑을, 당근, 고추를 넣어 볶는다. 이것들은 생으로 먹어도 되는 것들이니 살짝만 볶아도 된다.

 

이제 양념장을 부어서

 

살짝 조리듯 볶으면 끝!!!

 

마찬가지로 완성샷 찰칵.

 

간단하고 맛있는 돼지고기마늘쫑볶음 완성


 

저속노화밥

보통은 현미3:백미1 로 냄비밥을 지어서 도시락을 챙겼었는데, 이게 혈당관리에는 도움이 될 지 몰라도 식단 관리엔 크게 도움이 안된단 이야기를 들었다.

그래서 식이섬유와 단백질을 더 보충하는 일명 '저속노화밥'을 지어가기로 결정했다.

뭐 여러 비율이 있겠지만...난 그냥 계산하기 쉽게 백미1:현미1:렌틸콩1:귀리1 을 섞어서 지었다.

 

  • 백미: 밥 짓기 30분 전에 쌀을 씻고 불림
  • 현미: 밥 짓기 최소 8시간 전에 씻고 불림
  • 귀리: 밥 짓기 최소 8시간 전에 씻고 불림
  • 렌틸콩: 밥 지을때 함께 씻음. (따로 불리지 않음)

큰 콩을 별로 안좋아하지만, 렌틸콩은 크기도 작아서 다른 곡물들과 함께 먹을때 식감이 부담스럽지 않아서 좋았다. 귀리도 밥을 짓기 전엔 이게 뭔가 싶다가도, 정작 밥이 다 되고 나면 마치 보리 같은 모습을 보여주어서 먹기가 수월했다.

물 양은 불리기 전 곡물의 양과 똑같이 부었다.

 

이 밥은 나 혼자 먹기때문에 냄비밥으로 지었다.

제일 쎈 불에서 끓어오를 때까지 끓이고,

다 끓으면 중간 불에서 15분정도

밥물이 잦아든다 싶으면 약불에서 20분 ~ 25분.

마지막으로 불을 다 끄고 10분정도 뜸을 들인다.

 

일단은 이렇게 해보고 있다. 나중에 익숙해지면 더 빨리 되는 방법을 찾아봐야지..

그리고 결과물!!

렌틸콩이 25%밖에 안되지만 렌틸콩밖에 안보인다..

 


 

도시락

 

제육볶음과 돼지고기마늘쫑볶음을 각각 한끼 분량으로 싸간 모습. 중간에 반찬들은 집에 남는 반찬들을 아무거나 챙겼고, 돼지고기마늘쫑볶음에는 항상 계란후라이 2장을 곁들인다.

 

돼지고기마늘쫑볶음이 은근 안물리고 괜찮았다.

저속노화밥의 전체적인 식감과 잘 어우러져서, 매일같이 먹어도 쉽게 물리지 않아서 좋았다. 아마 당분간 이렇게 챙겨가지 않을까 싶다. 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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