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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과 공간/소소한일상

2024년에 읽은 책들#0. 나만의 가지치기 독서법.

by Paularis 2025. 2. 5.

자고로 다이어트, 영어공부, 독서는 새해 다짐 3대장이라고 할 수 있다.
나 역시 2024년에는 이 중 독서를 좀 해보자고 스스로에게 다짐했다.
결과적으로는 1년동안 55권의 책을 읽어서 아주 만족스러운 (독서 면에서) 한 해였는데, 뭐 당연히 쉽지는 않았다.
 
흥미를 잃지 않으려고 회사 내 독서 동호회도 들어가고, 여기 저기 책방을 기웃거리기도 했으나, 가장 좋은 원동력은 나만의 독서법이었다.
아니, 독서법이라고 하면 거창하고...책 선정 방법이라고 해야하나...? 어쨌든 '가지치기 독서법'이라고 이름을 붙였다.
 
나만의 가지치기 독서법!
어떤 책을 읽으려면, 그 전에 읽었던 책에서 어떠한 꼬투리라도 잡아 연결지어 읽어간다. 굳이 책 내용이 아니더라도, 책 제목이나 읽었던 나의 상황과 연결지어도 된다.

 '원숭이 엉덩이는 빨개'라는 친숙한 동요(원숭이 엉덩이는 빨개 -> 빨가면 사과 -> 사과는 맛있어 -> 맛있으면 바나나...)처럼, 터무니 없는 이유로 다음 책을 선정하며 꾸준히 읽었다.

 
이 독서법의 장점은
1. 독서편식이 없어진다.
다음 책이 갑자기 소설이 될수도, 교양서적이 될수도, 심지어 시가 될 수도 있다.
지금 당장 읽고 싶은 책이 있더라도, 차례를 기다리며 꾹 참아야 한다. 대신 평소라면 읽지 않을 책을 읽는 경우도 있다.
2. 책을 덮어도 독서 습관이 이어진다.
책을 한 권 읽고 끝!이 아니라, 다음 읽을 책을 고민할 수 밖에 없어서 항상 책 생각을 하며 산다.
3. 나만의 기록이 생긴다.
마냥 규칙없이 책을 선정해서 읽고 끝나는 게 아니라, 1년 간의 독서 기록이 어떤 흐름으로 이어졌는 지, 그 자체로 의미가 생긴다.
 
단점은...
내가 읽고 싶은 책이 생겨도 일단 꼬투리가 잡힐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것..?
동시에 한권만 읽을 수 밖에 없다는것...?
아주 사소한 강박적인 이유밖에 없긴 하다. 적당히 무시하고 진행하면 되니 큰 상관은 없다.
 
이 독서법은 전제조건이 있다. 책과 친해야 한다.
그러니까, 다음 책으로 선정하기 위해선 어떤 책이 있는 지를 알고 있어야 한다.
물론 어거지로 끼워 맞춘적도 있고, 도무지 다음에 어떤 책을 읽어야 할지 생각이 안나서 찾느라 고생한 적도 있다. 
이런 주객전도의 상황을 피하기 위해선, 평소에 책에 대한 나만의 빅데이터가 쌓여있어야 다음 책 선정이 쉽다.
덕분에 여러 책방을 탐방가는 취미가 생겼다.
 
2025년에는 단점을 보완한, 발전된 가지치기 독서법을 해볼 생각이다!
그전에 내가 작년에 어떻게 꼬투리를 잡고 어떤 책들을 읽었는지 몇 차례에 걸쳐 소개하겠다. 걔 중엔 이미 블로그에 구어체 서평을 올린 것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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