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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산티아고 순례길

[산티아고 Prologue] 02. 파리 숙소(The People Paris Marais)와 노트르담 대성당 (Day 1)

by Paularis 2026. 7. 24.

파리를 걷고 있다는 실감이 나기 시작했지만, 너무 두리번거리면 소매치기의 표적이 될까 두려웠다. 그래서 아무렇지 않은 척, 앞만 보고 서둘러 걸어갔다.

가을이 묻어난 파리의 거리

세느 강변에는 말로만 듣던 헌책방들이 많았다. 아직 겁먹은 상태라 대놓고 사진을 찍지는 못하고, 곁눈질로 훑으면서 지나갔다. 헌책, 포스터, 엽서 등을 팔고 있는 좌판들을 보니, 여기서 책을 팔면 변색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만 들었다.

평화로운 세느강 풍경

자전거를 타는 사람이 은근 있었다. 세느 강 주변에 자전거도로가 잘 되어있는 편인지, 도로에 자전거 표시도 확실했다.

누가봐도 자전거 도로

10여분쯤 걸었을까. 도착한 숙소. The People Paris Marais. 도미토리가 약 10만원쯤 했다. 도미토리 침대 1박에 무슨 이런 가격인가 싶겠지만…파리 숙소 물가는 내 기억 속 10년전 유럽 물가보다 훨씬 비쌌다.
심지어 도시세 2.6유로는 별도..

규모가 꽤 컸다.

내부는 도미토리 그 자체. 깔끔했고, 뭐 특별할 건 없었다. 이 정도면 됐지.

들어가자 마자 다른 여행자랑 어색하게 인사함

대충 짐 정리를 하고 옷을 갈아입은 후 바로 밖으로 나왔다. 같은 방 쓰던 사람들은 캐리어와 가방을 이리저리 널브러지게 두었지만, 난 괜히 찝찝해서 캐리어에 단단히 자물쇠를 채워두었다.

첫 파리 일정은 노트르담 대성당. 몇 년 전 화재로 입장이 금지되었던 노트르담 대성당은 복구된 이후로 미리 예약이 가능하다고 알고 있었다. (이틀 전부터 입장시각 선택해서 예약할 수 있다고 함) 근데 좀 더 찾아보니 예약 없이도 들어갈 수 있다고 해서, 비행기가 지연될수도 있었으니 예약은 따로 하지 않았다.

입장이 안되면 외부라도 구경하지 뭐.

 

 

아직 복구중인걸지도

역시나 수많은 사람들이 노트르담 대성당 주변에 모여있었다. 다시금 소매치기의 표적이 되지 않도록 행동거지와 가방을 정돈하면서 사진을 찍었다.

게임에서 본 그대로의 모습

다행히 예약 없이 입장할 수 있는 대기열이 따로 있었고, 줄은 길어 보였지만 멈춰 서 있을 틈도 없이 천천히 계속 줄어들고 있었다.

특별한 주의사항은 없었던듯

입장하기 전에 주변을 둘러보다가, 역시 사람 사는 곳은 똑같은 가 싶었다. 한쪽에 달려 있는 사랑의 자물쇠들.
아니 왜 신성한 대성당 근처에 이런걸 달아두는건지..

사랑은 구속이란 걸까

대기줄에 입성하여 외부장식을 조금씩 구경했다. 미술이나 건축 전공도 아니고 가톨릭 신자도 아니니 의미는 모른 채 찰칵

이제 게임에서만 보던 성당 내부로 들어간다.

막상 내부에는 사람이 많지는 않았다. 밖에서 기다리거나 사진 찍고 있는 사람들이 더 많았던 듯

중간에 기둥없이 넓게 트인 내부는 유난히 높고 엄숙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마침 미사 시간인지 신부님과 신도들이 예배를 드리고 있었다. 그리고 무슨 특별한 날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향로를 흔들며 분향하는 장면도 볼 수 있었다.

원래 신부님들은 저런 옷을 입으시는 걸까?

미사를 잠시 멍하니 바라보다가 내부를 찬찬히 둘러보기로 한다.

기부 할 수있는 미니 키오스크
예수님의 태어나실 때, 헤롯왕이 근방 어린아이들을 다 죽인 걸 그린 거 같다.
이건 뭘까

유럽의 대성당들은 외관도 멋지지만 내부 스테인드 글라스가 특히 인상적이다. 각각에 의미를 담으면서도 햇빛과 푸르스름한 빛을 내뿜는 창문이라니.

영화나 드라마에서만 보던 고해소도 있다. 당연하겠지만 내부는 절대 촬영 금지

성당을 한 바퀴 돌았는데도 미사는 여전히 끝나지 않았고, 분향도 반복되고 있었다. 어느새 성당 내부에는 관광객으로 가득 차서, 한 시간 전의 나처럼 반대쪽에서 미사와 분향 그리고 신부님을 구경한다.

여전히 분향 중이시다

성당 밖으로 나와 보니 한쪽 외벽은 유난히 빛이 바래 보였다. 아직 복구 작업이 남아 있었던 건지는 모르겠다. 그러고보니 내 기억 속 유럽의 성당들은 항상 보수하고 공사중이었어..

아직 하루가 끝나려면 멀었기 때문에 걸음을 바쁘게 옮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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