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길었지만, 결국 해는 졌다.
낮에 본 룩셈부르크는 숲 속에 있는 도시였지만, 밤이 되자 한없이 걷고 싶어지는 마을이 되었다.
사실 오래간만에 오랫동안 걸어본 터라, 다리가 아팠지만..야경을 보러 나오자 들뜬 마음때문인지 피곤하지 않았다.
돌아다니는 사람 하나 없지만, 길은 충분히 밝다.
조심스럽게 이어폰을 귀에 꽂자, 낮에 걸었던 같은 길도 새롭게 보였다.
갑작스레 사진 찍는 기술이 늘기란 만무하기에..
아쉬움만 가득
적막하다.
낮에 그토록 부산했던 광장과
거리와
시끄러웠던 공사장엔 정말 아무도 없고,
거리를 밝히는 가로등만 가득했다.
지난 1년반동안 보지 못했던, 얼기설기 얽힌 전선이 없는 불빛들만이 날 반겨주는 듯 했다.
시간이 멈춘 채, 세상에 나 혼자 있는 기분
오늘은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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