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룩셈부르크를 떠날 시간.
아침 일찍이라 그런 지 여전히 거리가 한산하다.
룩셈부르크에선 매주 수요일, 토요일 아침에 기욤광장에서 아침 시장이 열린다. 빵도 팔고, 과일, 채소, 화분 등 여러가지를 판다.
하지만...룩셈부르크 답게 가격은 비싸다
간만에 보는 신선하고 다양한 과일들...가격은 비쌌지만 나도 모르게 산딸기 한 팩을 샀다.
기차역을 향해 천천히 걷던 중 발견한 놀이터.
이거 달랑 한 개 있었다.
룩셈부르크를 떠나는 기차에 몸을 담고 마지막 사진 한장.
하...그리고 또 다시 이해할 수 없는 노선을 바꿔타야한다.
오죽하면 기차에서 표검사할때 직원이 조심스럽게 "다음 역에서 버스로 갈아타서 그 다음역으로 가야해"라고 말했다.
버스를 기다렸다가 타고...
날 당황하게 했던 그 역으로 하루만에 돌아왔다.
다시 생각해봐도 기가 차서 애꿏은 버스 시간표를 한번 더 찍어봤다.
이젠 다시 벨기에로 넘어간다...
비싸게 주고 산 산딸기.
그 맛은...
그저 그랬다.
솔직히.
그저 그랬어.
우여곡절 끝에 도착한 도시.
숲 내음이 가득했고 밤에는 한 없이 걷고 싶어졌던 도시였다. 뭐...나중에 생각해보니 조금 위험했을지도 모르겠다.
다시 한번 이 도시의 역사를 모른다는 것이 아쉬웠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하던데, 난 그저 겉모습이 좋아 깊은 인상을 남겼을뿐이다.
미리 짜 놓은 치밀한 계획은 별 걱정없이 빠르게 여행할 수 있게 하지만,
어느 하나가 틀어지면 몹시 당황하게 한다.
바로 그 전날 예상치 못하게 리에주에서 묵었던 것 처럼...
예상치 못한 일을 맞닥뜨리는 게 여행의 즐거움일 지 모르나, 아직 낯설다.
고작 여행 이틀이 지난 거였는데....
다음엔 벨기에 브뤼헤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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