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랑플라스 근처까지 오면 갈르리 생튀베르라는 곳이 있다.
거리라고 해야하나...쭈욱 상점이 늘어서 있는 유서 깊은 곳이다.
비싸보이는 초콜릿도 팔고, 옷가지들도 있고, 여튼 고급진 곳이다.
나랑은 안 어울려서 사진만 찍었다.
나처럼 상점은 들어가지 않고 거리만 구경하는 사람들이 워낙 많았으니 뭐
이렇게 쭈욱 늘어서 있다.
원체 쇼핑엔 관심이 없어서 그런가...그냥 이쁘다 하고 말았다.
점심에 못 먹었던 벨기에 홍합 요리를 저녁에 먹어보자 해서 요 골목으로 들어왔다.
갈르리 생튀베르에서 나와 왼쪽으로 나오면 바로 보인다.
한국 블로거들이 잔뜩 포스팅한 쉐 레온 레스토랑도 있지만, 이 골목은 전부 똑같은 홍합요릴 판다. 쉐 레온이 이름값 때문인지 더 비싸다.
다른 레스토랑에선 호객행위를 하는데(심하지는 않다.) 좀 잘 된다 싶은 레스토랑은 굳이 그렇게까지 하진 않더라
사실 이떄부터 고민 됐다....유명세에 이끌려 쉐 레온에서 사 먹을것인가. 아무데서나 먹을 것인가....끙..
조금 더 돌아다니면서 고민해보기로 헀다.
벨기에 브뤼셀에는 두 개의 오줌싸개 동상이 있다. 하나는 남자 아이, 유명한 바로 그 오줌싸개 동상(Manneken Pis)이고,
다른 하나는 여자 아이...하지만 지금은 보시다시피 여자아이 동상(Jeanneke-Pis)은 더 이상 전시하고 있지 않다.
홍합 골목 근처에 있다. 이런데 있겠나 싶은 곳에 있다.
브뤼셀 증권 거래소. 유명한 건물이긴 한가본데, 일주일간 이런 건물을 많이 봐온지라...
이게 오줌싸개 동상. 유명한 것치곤 너무 작다. 정말 작다.
더구나 탁 트인 광장같은데 있는 것도 아니고, 골목에 있다. 여자 아이 동상보다 조금 나은 위치에 있는 정도...
그래도 나같이 유명세에 끌린 관광객들이 사진을 열심히 찍는다.
낮에 와본 그랑플라스.
광장 자체가 이쁜 것이 아니라, 광장을 감싸고 있는 건물들 때문에 멋지다.
다른 곳의 대광장처럼 탁 트여 시민들이 모이는 곳이라기 보다는
광장을 중심으로 건물들이 모인 느낌이다.
하나같이 다 오래되고, 중요해보이는 건물들.
학생들이 단체로 설명을 듣고 있었다.
처음엔 무슨 연예인이라도 왔나 싶었다. 설명 하나 들으려고 저렇게 가까이 모이다니
슬슬 석양이 지는 듯 해서
마지막으로 사진 몇 번 찍고 홍합을 먹으러 갔다.
결국 난 유명세에 이끌린 그렇고 그런 하나의 관광객이 되고 말았다...
변명을 하자면...여기까지 와서 유명한 곳이라도 가봐야지 않겠나 싶었다...
에라이 나도 어쩔 수 없나 보다.
나처럼 혼자 와서 먹는 사람들이 많았다.
옆을 지나가면서 내가 뭘 먹나 흘끗 흘끗 쳐다보는 관광객들도 있었고
한국인들이 많이 지나갔다. "여기가 유명하데~!" 라는 식의 말을 하면서...
많이 시키는 건 15...16?유로 였던 홍합탕+빵+감자튀김+맥주(or 맥주) 세트
더 비싼 것도 있고, 다른 홍합 요리도 많지만
기본적인 걸 먹기로....
사실 특별한 건 없다. 바게트 빵에 버터, 감자튀김(맛있다) 그리고 홍합탕
양파랑 채소 이것저것 넣고, 화이트와인이랑 소금 넣어 찐 맛.
상상가는 그 맛이다.
오랫동안 해산물을 못 먹었던터라 맛있었다.
그러면 됐지 뭐
마지막 찰칵
다시 가본다면, 다른 홍합요리를 다른 곳에서 먹어볼테다.
증권 거래소 앞에도 많은 사람들이 모여있었다.
학생들, 퇴근하는 사람들, 관광객들, 여행객들..
금융 기관인데 박물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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