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먹으려고 사니까

[서울 광화문] 평가옥 - 어복쟁반이 맛있는 집! 부모님 모시고 다시 가고 싶은 집

워낙 TV나 SNS에서 먹방 프로그램도 많고, 음식 정보가 많다보니 음식 위시리스트가 쌓여만 간다.

그 중에서도 비싸서 쉽게 못 먹지만, 한번은 꼭 먹어보고 싶은게 있었는데..

바로 어복쟁반!!


서울에 어복쟁반을 파는 곳은 여럿 있지만, 약속 장소였던 광화문에서 가장 가까웠던 평가옥으로 갔다.


가게 정면 사진. 꽤 넓다.

더구나 토요일 점심이어서 그랬는지 몰라도 사람이 많아 북적 거리는 느낌이었다.


메뉴판



역시 어복쟁반은 비싸다. 소가 6만 4천원이라니...

우린 4명이서 갔는데, 여쭤보니 소 하나면 작을 거라 하셨다.

하지만 각종 블로그에선 소 하나만 시켜도 4명이서 배부르게 먹는다고 했어서,

우린 어복쟁반 소 하나, 평양냉면 하나를 시켰다.


사실 가기 전에 메뉴판을 봤을 땐, 어복쟁반과 온반을 같이 시켜먹고 싶었으나... 

뭔가 따뜻한 음식이 겹치는 거 같아서 냉면 시켰다.

가게 손님들 대부분은 냉면이나 온반을 드시고 계셨고, 간혹 우리처럼 어복쟁반을 시켜먹는 사람들이 있었다.


기본 상차림.

단촐하다.

양념이 쎄지 않은 밑반찬들


아마 가장 양념이 쎘던 양파절임...?


맛있었던 물김치


기다리다보니 드디어.


평양냉면이 납셨다.


평양냉면을 제대로 먹어본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하도 방송에서 처음 먹어보면 걸레 빤 맛이다, 맹물이다, 맛없다 하길래 조금 긴장하고 먹어봤는데

의외로 먹을 만했다. 삼삼하고 담백하니...

그럭저럭 괜찮은 정도?


곱빼기로 시킬까 했었는데 생각보다 양이 많았다.

국물이 진짜 맑다.


다들 평양냉면은 처음 먹어보는 거였지만, 나름 잘 먹던 와중....

어복쟁반이 나와버렸다.

그리고

아무도 평양냉면에 당분간 손을 대지 않았다...


짜잔

어마어마하다.

이게 소!!라니!!!

냄비가 깊지는 않지만 양심없게 높지도 않다. 

회 밑에 무채 썰어놓는 것처럼 양을 억지로 부풀리진 않는듯.


가운데엔 양념간장이 놓인다.

어복쟁반은 각종 고기, 계란, 달걀지단, 만두 등등을 소고기 국물에 자박자박 끓여먹는 음식 같다.


진짜 맛있다.

정말 국물이 끝내준다.

추운 겨울에, 이 국물을 텀블러에 테이크 아웃해서 마시며 다니고 싶을 정도.

고기도 하나 하나 맛있고...정말...

탄수화물 중독인 내가, 고기 먹으면서 밥 생각 안나는건 처음이었다.

내가 올해 먹어본 음식 중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음식이다.

어복쟁반....이거 올리면서도 또 먹고 싶네..


다들 감탄하면서 먹고,

약간 부족한 듯 싶어서

냉면 사리를 어복쟁반에 추가해서 마무리했다.


비주얼은 좀 그렇지만...

이게 의외로 괜찮다.

평양냉면의 뜨거운 버전이랄까...?

정말 신기하게도 냉면 사리를 국물에 넣자마자 국물 맛이 변하는 게 느껴진다.

메밀향이 덧입혀지는 느낌...?



요새 밖에서 먹는 밥들은 자극적인 경우가 많다.

그래서 삼삼한 맛은 입맛이 돌지 않는 데,

이건 달랐다.

어복쟁반은 달랐다......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극찬을 해서 불안하긴 하지만

어쨌든 난 대만족!

가격이 좀 쎄긴하지만..


다른 메뉴들마저 너무 궁금하게 만드는 어복쟁반이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