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화창하고 무더운 토요일 오후.
전기도 제멋대로인 날이라 마음 굳게 먹고 그동안 벼러 왔던 전분가루를 만들어 보기로 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왜 이런 생각을 했는 지 모르겠습니다... 전분가루를 만들어서 어디다 쓰려고....하....
어쨌든 어느 정도의 감자를 사야지 넉넉한 양의 전분가루를 추출할 수 있을까 싶어서...일단 3KG을 샀죠.
그리고 껍질을 벗깁니다.
한번 가볍게 씻기고
시장에서 산 채칼과 3KG 감자..
바로 믹서기에 넣어도 됬겠지만, 제가 한국에서 가져온 믹서기는 미니 믹서기라...통감자는 못 갈거 같아서 어느정도 체로 간 다음 믹서기에 넣기로 했죠.
믹서기에 들어가기 전 조각조각내고 약간 갈아버린 감자들
믹서기까지 거친 감자들
한번 걸러서 녹말즙을 짜냅니다.,,. 두어번 해야지 그런대로 즙이 나오더군요
감자 3KG에서 나온 녹말즙.....이때부터 슬슬 불안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어느정도 냅두면 밑에 녹말가루가 가라 앉습니다. 그걸 건져내죠
이건 건더기
....흠..건져낸 녹말가루...이상태로 말립니다
햇빛에 어느정도 말리면...이렇..게 되더군요...제가 듣기론 녹말가루는 완전 흰색이라고 했는데 이건 뭐지....
어느정도 덩어리 진걸 쪼개니 흰색가루가 나오긴 나옵니다....
....휴
감자 3KG를 반나절동안 씨름해서 만든 전분가룬데....뭔가 모양도 이상하고....집안에 감자냄새 다배고.......
무엇보다 양이 너무 적습니다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3KG가지고 50g..정도 만들었을라나...
녹말즙을 더 오랫동안 냅두면 더 많은 가루를 추출할 수도 있었을 것 같기도 하지만....다신 안하렵니다 ㅜㅜㅜㅜ으헝....힘들어......
그리고 저 건더기 감자전으로 해먹을 수 있지 않을까 했는데...물도 좀 넣고 밀가루도 좀 넣어봤지만
맛이 없어
젠장
다신 안할겁니다 이짓...감자만 아까워요...ㅜㅜㅜ내가 뭘 잘못한건진 모르겠지만
에휴
1층 전구를 갈았습니다.
1층에 등이 2개가 있는데 한쪽엔 녹색 전구 2개, 다른 한쪽엔 하얀색 전구 1개만 있어서 집이 좀 어두침침했죠..그래서 밝은 하얀 전구 5개와 녹색 전구 3개를 샀습니다
드디어..밝다 ㅜㅜㅜ밝은 곳에서 산다 드디어
요것도 드디어 약간 분위기 있어보인다.
이렇게 하나씩 하나씩 집을 손보고 있습니다.
이곳 디레다와는 더워서 그런지 다양한 동물들이 삽니다
길에서 쉽게 양이나 염소, 당나귀를 볼 수 있고, 큰 길로 나가면 말들이 끄는 수레(가래)를 탈 수도 있죠. 가끔 낙타들도 지나가곤 합니다. 나무 위에선 원숭이, 가끔 풀 숲에선 거북이도 있죠.
그리고 우리 집에 나타난 이친구
장난감 아닙니다.....진짜 도마뱀
크고 작은 도마뱀들이 벽을 빨빨거리고 돌아다닙니다. 이놈들이 모기나 파리, 바퀴벌레를 잡아먹기 때문에 저로선 매우 반가운 친구죠. 항상 같이 있으면 좋겠는데.....잘 도망갑니다..
마지막으로
전 술을 마시지 않기 때문에...
냉장고에 탄산들 진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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