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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벨기에

겐트(6) - 그라벤스틴 성 (Gravensteen)

앤트워프에 있던 스틴 성이던가..그곳은 가보지 못했으니 겐트에 있는 그라벤스틴 성이라도 가봤다.

이 글을 읽기 전에 주의할 점이 있는데, 이 성은 일종의 중세 무기와 고문기구, 사형 방법 등을 전시해 놓은 곳이다.

다소 불편한 사진이 있을 수 있으니...참고하시길

사진 고를때 너무하다 싶은 것들은 빼놓긴 했지만, 전부 빼진 않았다. 

그동안 숱하게 보았던 성당과는 다른 느낌을 겪었기에.


성이다. 중세 유럽하면 떠올리게 되는 그런 성. 

헬리캠 같은거 날려서 위에서 찍어보고 싶다.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면 기사 복장을 한 아저씨가 같이 사진도 찍어주고 그런다.

...가을이어서 다행이지, 여름엔 온 몸에 땀띠날것같은 복장. 

뭐 다른 복장이 있는 걸까?

아니면 여름엔 쉬시나...아니, 여름이 성수기일텐데..


또 문득 어떤 게임이 떠오르는 건 기분 탓이다. 막 성벽을 오르고 싶고 그런...


사실 에티오피아에도 성이 몇 개 있긴한데, 보존도 잘 안되어있거니와, 성터나 성벽만 남아있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이렇게 거의 온전한 성을 특정한 주제를 잡아 전시해놓는 건 처음봤다.

성이 꽤 크다. 성 외부도 크고, 돌아다니는 동선도 꽤 길고, 안에 볼 것도 적지 않다.

친절히 동선을 숫자로 표시해두므로 숫자만 잘 따라가면 된다.


처음 만나게 되는 그림.

벌써부터 이 곳의 분위기가 느껴지는 듯 하다.


내부가 어둡다 보니 사진이 엄청 흔들렸다...하..이런...

...아마 사람을 석고에 넣어 뜬 모양


또 어떤 게임이 생각ㄴ.......

각종 무기를 전시해두었다. 이건 단검들. 


이건 뭐 클레이모어 같은 대검.


영화에서나 보던 갑옷. 엄청 무겁게 생겼다.


화승식 피스톨? 맞나....


머스킷 총. 화려하다. 일반 병사들이 쓰던 물건은 아니었던 듯.



각종 창


석궁



장검


....계속해서 어떤 게임이 생각난다...성의 모습이며, 무기 모습이며, 기사 아저씨까지...


조금 올라가면 첫번쨰 성벽에 올라갈 수 있다. 

첫번째 성벽이라고 하는게 맞는지 모르겠지만...성 구조를 뭐라 그러는지 모르니 그냥 넘어가자.


각 가장자리마다 한개씩 총 4개의 깃발이 휘날린다.

날씨도 좋고 바람도 불어 깃발이 힘차게 펄럭거렸다.



또 이왕 올라왔으니 전경을 찍어야지



꽤 높다. 벨프리보단 아니지만, 더 탁 트인 모습.


또 미니어처 효과도 넣어보고...


열심히 사진찍었다.


성벽틈으로 마을도 바라본 모습. 옛날엔 여기에서 활 쏘며 방어했겠지 싶다.


저 멀리 보이는 바프 대성당, 벨프리, 니콜라스 성당, 마리아 성당


다시 코스를 따라 성으로 들어가니 이제부턴 사형, 고문 기구들을 전시해 두었다.

생생한 그림까지....


단두대.


위험한 하프...??

이건 뭔가 생뚱 맞았다. 살벌한 기구들 가운데 홀로 있는 하프라니

뭔 의미가 있었을지도.


대검으로 목을 내려치는 사형방법


어...음..이건 엄지손가락에 압력을 가하는 고문기구 or 수갑인듯 하다.


죄수 수갑과 철고랑


물고문 모형



목 매다는 사형


대검으로 내려치는 사형


이건 아마 죄인을 높게 매달아두고 총살하는 모습인 것 같다.


화형


여행 넷째날이었는데, 그동안은 도시마다 있었던 중세 성당에 들르며 경건함에 취했었다.

그리고 아름다운 건물들과 풍경에 감탄하며 역시 '유럽'이구나 라는 생각을 하며 돌아다녔었다.

마찬가지로 아무 생각없이 그저 성에 가보고 싶으니까, 단순히 외형이 멋있으니까 라는 마음으로 온 건데

아름다운 성당이 지어졌을 당시에 똑같이 쓰였던 고문, 사형 기구가 전시되어 있는 것을 보곤 적잖이 충격받았다.

물론 잘못한 사람들이 벌 받는 경우가 대부분일 테고

억울한 사람은 소수였을지 모르지만...

한쪽에선 아름답게 미사를 드리는 데,

다른 한쪽에선 사람들이 비명을 지르고 있었을 모습이 상상됐다.

마냥 아름다운 유럽만 상상해왔던 것은 아닐까

미화된 모습은 아니었을까

아무리 교회나 성당이 많아도 범죄나 고문, 사형을 없애진 못 했다.

당연한 사실일수도, 아니 사실이겠지만

그 사소한 사실이 지금까지 다녔던 곳들을 되돌아보게 만들었다.


한편으론, 이렇게 전시해둔 모습이 신기하기도 했다.

그냥 그땐 그랬었지. 이렇기도 했었지라고 담담히 말하는 듯한 모습.


내가 너무 오버하는 걸 수도 있다. 그냥 평범한 무기, 고문 박물관일 수도 있으니까

하지만 불과 조금전까지 커다란 성당들의 연속을 보고 온지라 그 인상이 도드라졌다.


그래도 뭐 여행은 계속된다.



평범한 뒷마당처럼 보이는데


여긴 다른 곳에 비해 허름하다. 아마 하인들이 사용했던 곳이 아닐까 싶다.


미라? 죄수였던 사람인가..


다른 층의 성벽.

...커플들이 사이좋게 사진찍더라

부럽더라

흑흑


입구쪽에서 쉬고있는 관광객들


지하엔 창고가 있다. 아직도 장작을 보관해뒀다. 뭐에 쓰려고 그러지...


지하엔 특별한 방이 있는데 이런 문구가 달려있다.

예닐곱개의 거울들이 달려있고 거기에 입김을 불어보라는데...

입김을 불면 거기에 어떤 형상이 나타나는 식의 전시였다.


..근데 망할 사람들이 입김만 불 것이지 다 만지고 가서 제대로 된 형상을 볼 수 있는 거울이 한개도없었다 ㅜㅜ


그나마 제일 잘 나왔던 거울..어떤 남자의 얼굴이 보인다.


또 지하에 이런 곳이 있는데...물이 차오르는 곳이었던 거 같다.

일정 시각마다 뭔갈 한다고 하는데...아무리 기다려도 변함없길래 그냥 나왔다.


나가기 전 한컷. 단단해 보이는 성이다.


....진짜 마지막으로 한 컷...

다시 한번 그 게임이 생각난다

어쌔신 크리드...


맙소사 게임 중독인가....

아 근데 어쌔신 크리드 2를 해봤다면 도시의 분위기나 성의 모습, 전시 주제 같은 걸 봤을 때 떠오를 수 밖에 없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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