쾰른 대성당은 9시까지 개방한다.
내가 간 시기에만 그런걸지도 모르겠지만...
다행히 늦게까지 열어서 잠깐만 보고 숙소에서 좀 쉬었다가 저녁에 고요한 분위기를 보러 오기로했다. 야경도 볼겸
일단 들어는 가봤다.
역시나 잔뜩 촛불이 켜져있었다.
그리고 미사 중이었다. 미사 중인 사진은 아니지만...왠지 미사 중에는 사진을 찍으면 안될 것 같아서 구경만 했다.
국적 불문하고 가톨릭 신자들은 예배당에 들어가 기도했고,
관광객들은 사진을 찍었다.
기념으로 촛불을 키는게 아닌, 기도하는 마음으로 촛불을 키는 사람들.
좀 더 구경할까 싶었지만
나중에 다시 나올거기도 하고
미사중이기도 하고
비가 올 것 같은데 우산이 없기도 하고 해서
숙소에 들어가 와이파이도 쓰며 쉬었다.
그리고 7시쯤에 나왔다.
비가 내리는 기차역
시간이 어중간해서 기차역 내부에 있는 중국 음식점에서 먹은 중국풍 요리. 칠리 치킨과 숙주나물, 그리고 볶은 국수.
듣던 대로 독일엔 중국 음식점이 정말 많았다. 싸기도 했고, 포장도 간편하니 사람이 항상 차 있더라.
아직도 미사 중이면 어쩌나 하고 슬쩍 들어가봤는데, 다행히 미사는 끝났고 조용히 기도하는 사람들만 남아있었다.
촛불은 아직도 빛나고
어두운 예배당엔 조용한 관광객과 신도들만 남아있었다.
성당 내부는 크기에 비해 지금까지 봐왔던 성당과 다를건없었다.
그림이 많은 것도 아니고
특별한 장식품이 있는 것 같지도 않았다.
어쩌면 내가 하나도 모르고 와서 못 알아봤을지도
이게 특이하긴 했는데...어두워서 잘 못봤다.
은은한 스테인드글라스가 돋보인다.
이런 석상도 있었고....
기억은 안나는데
동상 왼쪽에 있는 수도사는 진짜 사람인가 동상인가..?
특별한 장식은 없지만
어두울때 와서 그런지 더욱 경건한 분위기.
...
어두워서 사진이 계속 흔들렸다.
그냥 찍으면 이렇게 밝게 나와가지고...
사실 경건한 분위기에 카메라를 들이밀기도 민망했다.
이 구도로 찍으려고 삼각대도 없이 애썼는데, 예배당 가운데서 사진찍는 내 모습이 부끄러웠다.
이 성스러운 예배당에 나는 그저 사진찍기 위해 온건가??
비록 가톨릭 신자는 아니더라도, 유명 관광지라는 말에 혹해서 온 건 아닌지, 내 자신을 돌아보았다.
이번 여행 처음으로 한창 미사중일때 성당을 방문했다.
많은 가톨릭 신도들이 미사에 참여하기 위해 신부님들과 대화하고 예배당에 앉는데,
앉기 전에 무릎을 꿇고 성호를 긋는다.
누군가는 기도를 하기 위해 무릎을 꿇고
누군가는 사진을 찍기 위해 무릎을 꿇는다.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 의미는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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