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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HIOPIA LIFE/여기저기

곤다르(1) - 곤다르 파실(Fasil) 성 (1)

2016.05.01에 귀국했습니다. 

2014년 9월에 여행한 기록인데, 2년 동안 게으름 피우다가 이제서야 올리는 거라서 지금이랑은 다소 다를 수 있습니다.


악숨 여행을 마치고 곤다르로 향했다.

곤다르는 에티오피아의 대표적인 여행지로, 예전 에티오피아 제국의 수도이기도 했던 도시다. 그래서 파실리데스 황제 목욕탕(Fasilidas’ bath)도 있고, 과거 황제가 사용했던 Fasil Ghebbi 성도 남아있다. 옛 수도여서 그런지 도시 규모도 굉장히 크고 전체적으로 오래된 느낌이 물씬 물씬 난다. 에티오피아 정교회의 느낌도 군데 군데 나고...


매년 1월, 에티오피아의 큰 명절인 팀캇이 되면 호텔에 방이 하나도 안남을 정도로 현지인들과 여행객들로 북적인다. 팀캇은 예수님이 세례받은 날이라고 하는데, 에티오피아에서는 성탄절보다 이 팀캇을 더 큰 명절로 여긴다. 에티오피아 현지인들은 물론이고, 아프리카 전역에서도 에티오피아, 특히 곤다르에 찾아와 축제를 즐기고 돌아간다고 한다.


여행객들은 곤다르가 옛 에티오피아의 수도여서 오기도 하지만, 시멘 산에 가기 위해서 오기도 한다. 시멘 산은 에티오피아에서 가장 높은 산으로 정상이 4,500m정도 된다. 산도 웅장하고 여러 야생동물을 직접 만날 수 있어서 한 코스에 400~500 달러가 됨에도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 그 트래킹의 시작이 바로 이 곤다르라 도시 곳곳에 시멘산 투어 가이드 오피스가 있다.


뭐 어쨌든 난 시간도, 돈도 없으니 곤다르만 쓱 둘러보는 걸로 만족했다.


돌아다니기 전 점심 식사.

The Four Sisters Restaurant. 네 자매 식당이란 곳인데, 음식도 전반적으로 괜찮고 비싸지도 않다. 

무엇보다 에티오피아 분위기가 잘 조성되어 있어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다.


식기도 깔끔


여긴 좋은게 메인 음식을 시키면 그날의 스프를 제공한다.


토마토를 장식한 샐러드


...토마토를 장식한 파스타

아마 까르보나라였던듯...


시슈 케밥. 소고기 케밥.

에티오피아 왠만한 호텔(외국인이 갈만한 식당은 대개 호텔에 있다.)에는 시슈 케밥이 있다.


워낙 관광객들이 많이 찾다 보니, 시내에서 곤다르 지도를 무료로 제공한다. 

Customer Satisfaction a Priority라...흠...


파실 성을 들어가기 위해 입장권 구입. 한 사람당 200비르. 그러니까 대략 10달러정도다.


17세기 에티오피아의 수도였던 곤다르엔 아직 성이 남아있다.

악숨이나 랄리벨라처럼 문화재 보존이나 복원이 되어 있지 않아, 고대 폐허같이 보이기는 하지만..꽤 터도 넓고 나쁘진 않다.


곤다르가 반지의 제왕에서 나오는 '곤도르'의 모티브가 되었다고 한다. 

사실인지는 모르겠지만, 실제로 파실 성을 거닐면 반지의 제왕이 얼핏 떠오르긴 한다.

곤도르의 그 백색 성이 아닌 전투 장면의 배경이 된 폐허가 떠올라서 그렇지...


무너져 내린 성벽, 홀로 남은 기둥, 부서진 성, 풀로 우거진 길

세기말 풍경 같지만 200비르 본전을 뽑기 위해 열심히 사진찍고 돌아다녔다.


각 건물들은 쓰임새가 있었나보다. 지금은 그저 빛 바랜 표지판만이 붙어있지만..


건물 내부는 대개 이렇다.

시멘트 마감이 미처 끝나지 않은 건물 같다.


내부엔 장식품이라곤 없었는데, 한 촛대만 외로이 남아있다.


성 내부


세계 어딜가나, 낙서는 어쩔 수 없나보다.


태풍이 뜯어간듯한 건물도 종종 보인다.


보존이 안되어 있는게 안타깝긴 하지만, 이런데로 느낌은 있는듯


각 왕마다 성이 하나씩 있었던 것일까

가이드 없이 혼자 자유롭게 돌아다녀서 설명은 못 들었다.


거의 온전하게 남아있는 축에 속한 건물 


쓸쓸한 동영상을 남겨본다.



파란 하늘이 찍혔더라면...이놈의 역광


그리고 청소하시는 아주머니


성벽 곳곳에 삐져나온 목재들 


제일 온전하게 남아있는 성이자, 파실 성의 메인인 성

정면에서 제대로 찍고 싶었지만....역광인지라 이렇게 성 뒤편에서 ㅜㅜ


사진만 보면 아프리카의 성이 아니라 유럽의 고성 같기도 하다.



부지런히 다니며 사진을 열심히 찍었다. 

다 비슷한 광경이지만 그래도 군데군데 역사가 있었을테니


이곳도 역시 동영상을..



메인 성의 살림을 책임졌던 것으로 보이는 터


그래도 보수를 하긴하는 모양이다. 옆에 보면 나무로 지지대를 만든 것이 보인다.


사진이 많은 관계로 파실 성은 두번으로 나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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