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피아라는 소재는 영화나 드라마에서 항상 흥미로운 소재이다.
게임에서도 그렇다.
세계적으로 폭력적 게임의 대명사인 GTA를 시작으로 마피아 시리즈, 세인츠 로우(응?), 슬리핑 독스 등 마피아 혹은 범죄 단체를 소재로 한 게임은 거의 흥행에 성공했다.
범죄 액션이라는 장르가 유저들이 현실에서 하기 힘든 내용이니 그랬던 걸까.
어쨌든 웬만하면 인기를 끄는 듯 하다.
아니, 적어도 그렇게 생각했다.
그렇기에 이 게임도 비슷하리라 생각했다.
3D 오픈 월드 맵에서 주인공이 마음껏 사고를 치고 스토리를 따라가기도 하는, 병원과 경찰서를 제 집 드나들 듯 하는 그런 게임…
…응? 아이언맨..? 아마 흔히들 철인 모드라 하는, 세이브 함부로 못하는 하드 모드인 듯 하다.
하지만 웬걸…근력? 근성? 이게 뭐지?
게임 첫 화면에서 난데 없는 능력치와 주인공 배경 설정은 나에게 속았냐며 비웃는 듯 했다.
사실 이 게임은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이었다.
비슷한 류의 게임이라면 ‘트로피코’?
흑백 TV 시리즈에서 나온 듯한 일러스트와 함께 시작된 게임은 잠시 날 멍하게 만들었다.
독재 시뮬레이션 게임인 트로피코와 흡사하다.
확실히 지금까지의 마피아 게임과는 다르다.
주인공은 일개 조직원이 아니라, 조직 보스로써 조직원을 모집해 한 도시를 범죄 소굴로 가꿔나가야 한다.
한창 금주법이 시행 중인 미국을 배경으로, 불법 양주, 도박, 사채 등 자금을 모아 각 지역의 미션을 완료하는 게 목표다.
사각형의 맵에는 여러 건물이 있고, 정해진 빈집에 불법 매장을 영업할 수 있다.
불법 매장들은 정해진 시간마다 아이템이나 돈을 생산하고, 이 자본을 이용해 같은 맵에 있는 경쟁자를 물리쳐야 한다.
(경쟁자도 없는 경우가 많다. 대신 데우스 엑스 마키나급의 제재가 가해진다.)
때론 조직원들과 함께 싸움도 한다.
사업확장은 발전할 수록 더 쉬워진다. 그리고 지루해진다.
역시 미국이라 그런걸까.
돈이 궁할 때는 한푼 두푼이 아쉬워 사업확장도 힘들고 싸우기도 겁나는데, 돈이 많아지면 무서울 것이 없다.
경영 파트의 핵심은 돈이다. 돈만 넘쳐나면 그 미션은 다 깬거나 다름 없을 정도
전투도 있다. 전투는 또 턴제 방식이다. 최대 4명 출전 가능하다.
게임은 경영과 전투로 나뉜다.
평상시에 건물과 사업장을 매입해 사업을 키워나가는 경영 파트.
이벤트 성으로 하게 되는 전투 파트…
전투는 또 실시간 전투가 아니라 XCOM 같은 턴제 방식이다.
쓰는 무기에 따라 싸움 방식이 조금 달라질뿐, 전투 요령은 XCOM과 비슷하다.
방식뿐만 아니라 구조물에 은엄폐하는 것까지 XCOM과 닮았다.
사실 나중엔 전투도 귀찮아서 자동해결로 처리한다.
XCOM을 닮아서일까, 아니면 이런 방식의 게임이 죄다 이런걸까…90% 확률도 2번 연속 빗나가곤 하는 전투. 망할
다행히 한국어화가 되어서 내용 이해는 쉽다.
하지만 개성있는 캐릭터 설명과 달리 모두 그저 똑같은 조직원으로 전락하고 만다.
고려해야 하는 부분(캐릭터 능력치나 사업 관리면에서)은 많아 보이지만 결국 중요치 않고 하나로 통일되는 밸런스, 지루한 전투, 결국 땅따먹기에 불과한 사업 확장…등…아쉬운 점이 많다.
스토리가 진행될때마다 나오는 일러스트는 훌륭하다.
주인공의 독백과 일러스트의 흐름은 옛날 흑백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확장팩에선 ‘라이벌 갱’이라는 컨텐츠를 집어 넣어 난이도를 높였다.
루즈하게 흘러갔던 본편과 달리 라이벌 갱의 사업적 견제와 전투로 유저로 하여금 긴장하게는 하지만, 결국엔 본편의 한계를 넘어서지 못하고 지루하게 게임은 끝난다.
경영은 지루하고, 전투는 귀찮다.
어차피 돈으로 해결되는 상황과 계속해서 빗나가는 총알들 때문에…
그저 엔딩을 보고자 하는 마음에 클리어 했다.
차라리 경영과 전투 중 한 부분만 집중했으면 어땠을까 싶다.
확률 싸움에서 스트레스 받는 건 XCOM이 훨씬, 아주 훨씬 심하지만,
XCOM은 그 전투 자체가 핵심인 게임인 반면, 긴장감 없는 경영파트와 짜증나는 전투파트가 수시로 나뉘어 몰입을 방해한다.
결국 이도 저도 아니다.
시작하겠다면 말리진 않겠으나, 끝을 본다면 말리고 싶은 게임.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해서 끝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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