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chard
개발사: Recoil Games
출시일: 2011년 11월 15일
멋모르고 스팀에서 하나 둘씩 게임을 사모으기 시작하다가 다이렉트게임즈라는 한국 ESD가 생겼다는 소식을 들었다.
할인되는 품목은 적었지만(그리고 매번 비슷 비슷하지만),
상당수의 게임들이 한국어화가 되어있었고 어떤 게임들은 스팀보다 싸게 팔기도 했다.
당연히 원화로 결제하니까 환전 수수료도 없었기에 나도 모르게 몇 개 장바구니에 담았었다.
이 게임이 그랬다.
인디 액션 게임인가…? 해서 샀던 걸로 기억한다.
별다른 기대없이, 그저 인디 게임이라는 말에 별 생각없이 골랐던 듯 하다.
리뷰 하나 찾아보지 않고.
...한국어화도 안되어있었고...
3D같지만 2D 횡스크롤 플랫포머 게임이다.
액션이 있긴 있다. 있긴 있는데…
주인공 아저씨의 이름은 Rochard.
이 아저씨는 중력건을 사용하는 평범한 우주 광부인데,
우연히 발견한 외계인의 유물 때문에 사건 사고에 휘말린다.
중력건을 이용해서 물체를 옮기고, 때론 부수며 장애물을 돌파해야 한다.
(서슴치 않게 대머리 아저씨들에게 총질도 한다.)
주인공이 늘 그렇듯 누구 하나 도와주지 않는다.
처음엔 다소 시점이 불편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 게임이 사실은 퍼즐 게임이라는 걸 알게 되는 순간, 그러려니 하게 된다.
퍼즐 게임에선 불편함도 하나의 재미 요소가 될 수 있으니까.
액션 요소가 있으나, 게임을 진행하는 데 걸림돌은 주인공을 향해 총을 쏘는 대머리 아저씨들이 아니라 퍼즐들이다.
우주 소행성 기지 안에서 벌어지는 사건들.
중력을 어떻게 이용하는 지가 관건
솔직히 퍼즐게임이라 하기 애매하다.
액션 게임이라 하기도 더더욱 애매하고…
플레이하면 액션이 가미된 퍼즐 게임이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
퍼즐이 쉬운게 아쉬운 점.
타 어드벤처 게임처럼 머리를 굴리면서 푸는 수수께끼는 없고,
중력과 물체를 이용해 길을 찾는게 이 게임의 퍼즐이 전부여서 한눈에 해결책이 보일 때가 많다.
경로만 조금 고민하면 되기에, 한번도 퍼즐이 어려워 막힌적은 없다.
전투도, 퍼즐도 어렵지도 않은데다가 스토리도 진부해서 큰 감흥이 없다.
그 와중에 스토리는 깔끔하니 잘 만들었다. 단순하고 진부하지만, 액션이나 퍼즐이 스토리에 잘 녹아들었다.
알고보니 유니티3D로 만든 게임.
유니티를 조금 만져 보고 나니까, 유니티로 만들었다는 느낌이 물씬 물씬 난다.
UI나 이펙트, 움직임까지…유니티 실전 따라잡기! 라는 둥의 책에서 장기 프로젝트로 나올만한 수준급의 퀄리티인 듯 하다.
UNITY 공부를 다시 시작하고 싶은 생각도 들었다.
아니, 너무 폄하한건가…?
예제 수준이라는 건 절대 아니다!
절대 허접한 게임은 아니다. 군더더기도 없고 깔끔하다.
나쁘지 않다.
하지만 지루하다.
뭐랄까…초등학생을 위한 게임같다.
전형적인 권선징악 결말에 귀엽기만 한 적들,
선정적이거나 잔인한 장면 제로.
그래. 이건 그저 어린이들을 위한 건전한 퍼즐 게임이다.
세상에 찌들어 점점 강한 자극에 노출된 어른이 하기에는 지루한 게임이다.
깔끔한 지루함. 아들 딸들에게 추천해주고픈 게임
'리뷰 > 게임 로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메르타 - 시티 오브 갱스터즈, Omerta - City of Gangsters 마피아인지 장사꾼인지 임대업자인지... (0) | 2017.04.07 |
---|---|
게임 데브 타이쿤 Game Dev Tycoon - 게임을 만드는 게임 (0) | 2017.04.04 |
디펜더스 퀘스트(Defender's Quest Valley of the Forgotten) - 디펜스 게임 장르의 수작 (0) | 2017.03.20 |
디바인 디비니티(Divine Divinity) - B급 판타지 RPG. 근데 재밌다. (0) | 2017.03.13 |
배스쳔(Bastion) - 누구에게나 권하고 싶은 인디 게임 (0) | 2017.02.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