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uman Resource Machine - 코딩하는 기계가 되어보자!

컴퓨터 공학을 전공한 나로서는

재밌게 코딩 연습할 방법은 없을까 라는 쓸데없는 생각을 가끔 하곤 한다.

차라리 그 시간에 책 한 줄 더 읽고, 직접 코딩 한 줄 치는 게 낫겠지...

코딩은 아니더라도, 프로그래밍 로직 짜는 데 도움이 될 만한 게임은 없을까 찾아봤다.

'TIS-100'나 '핵넷'이 대표적으로 프로그래머를 체험하는 게임이라는데, 

나의 약 300개의 스팀 라이브러리엔 아쉽게도 없다.

뭐 비슷한 게임이 없을까 하다가 찾아낸 Human Resource Machine.

흔히 Human Resource 하면 인사팀, 인사과 그런 걸 생각하게 되는데

뒤에 Machine이 붙여지니 영화 '모던 타임즈'같은 느낌이 물씬 물씬 풍긴다.

어두침침...

묘하게 매트릭스 1편 초반부에서 주인공 '네오'가 근무했던 회사가 생각난다.

정말 쓸데없지만

밀랍인형 같은 캐릭터를 고를 수 있다.

무려 선택지가 4개나 존재한다.

고른 캐릭터는 어떤 회사의 신입으로 입사하게 되며,

컴퓨터가 하는 일을 직접 대신 해야한다.

총 40개의 스테이지가 있다고 한다.

엘리베이터를 탑승해서 스테이지 이동하는 것처럼 해 놓았고,

  스테이지 구분을 1 Year, 2 Year..등으로 표현하는 게 특징.

꼭대기 층은 친절히 "End Program. Congratulations"이라고 되어 있다.

흠...근데 스테이지가 총 40개이면...40년 뒤에 프로그램이 끝난다는 건가..?

각 스테이지는 네모난 방에 주인공과 상사, 입력라인에 놓인 박스들, 출력 라인으로만 구성되어 있다.

상사를 클릭하면 인사도 할 수 있고, 'Tell me more!'를 클릭해서 잡담을 들을 수도 있다.

이 잡담이 은근 재밌으니 꼭 챙겨 읽는 걸 추천..

Example 달라고 하면 친절히 예시를 보여준다. 오른쪽 문제 설명이 잘 이해가 가지 않을 때는 참고하는게 좋다.

이 게임은

오른쪽에 있는 다양한 명령어들을 이용해서 상사가 요구하는 프로그램을 작성하는게 전부다.

진짜 프로그래밍 비슷한 걸 해야 하는데..

문제는 '어셈블리어'와 비슷한 명령어를 사용한다는 것.

컴퓨터 공학도라면 학부 시절에 한번쯤은 봤던 Low-level 언어를 사용해야 한다..

오른쪽 칸에 열심히 코딩하고, 재생 버튼을 누르면 주인공이 열심히 코딩한대로 박스를 집어나르며 디버깅한다.

나름 Comment도 달 수 있다

 

주인공이 쌔빠지게 박스를 옮겨서 프로그램을 디버깅할 때,

상사는 출력이 정상적으로 되는 지를 판단한다.

틀리면 아주 불같이 화를 낸다...

프로그램의 시간복잡도나 공간복잡도는 전혀 신경쓰지 않고,

코드가 어떻게 짜여졌는 지도 신경쓰지 않는다.

그냥 출력만 제대로 되면 만족하는 상사...

물론 초반부가 지나가면 Optimal Completion Distinctions이라고 해서

최적의 해답안을 목표치로 준다.

달성하고 말고는 자유인, 일종의 도전 과제인데

하나는 작성한 코드의 분량을 최적화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전체 코드가 돌아가는 루틴을 최적화하는 것이다.

Size, Speed라고 구별해뒀는데...이게 공간복잡도, 시간복잡도를 의미하는 것 같지는 않다.

밑에도 써있다시피, 어떤 한 해답이 두 개를 동시에 만족하는 경우가 많진 않다.

둘 다 성공하면 그냥 '참 잘했어요' 도장 찍는 식.

 

두 도전 과제의 성공 여부는 각 스테이지 옆에 표시된다.

중간 중간에 회사 직원들이 탕비실에서 담소 나누는 장면이 나온다.

약간의 스토리가 있는 듯 한데...

분위기가 엽기적이다.

('엽기'라는 말..진짜 오랜만에 사용해보는데 이 게임 분위기에 이보다 적합한 단어는 없다.

괴랄하다..?라는 말도 맞을라나)

솔직히 지금 진행상황은 요정도다.

도전과제를 포기하면 문제없이 클리어를 하겠지만...

명색이 컴퓨터 공학부를 졸업한 사람인데, 이정도쯤은 완벽히 클리어해야 하지 않겠는가!

라는 (쓸데없는) 호기로움에 천천히 해결해가는 중이다.

자신이 '너드 Nerd'끼가 있다고 생각한다면, 틈틈히 플레이 해보자.

컴퓨터 공학도라면 무조건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