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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게임 로그

보더랜드 1 Borderlands - 매드맥스를 연상 시키는 B급 정서의 향연

제목에는 그럴듯하게 'B급 정서의 향연'이라고 적어뒀지만

사실 B급 정서라는게 잘 모르겠다.

진지하지 못한 가벼움, 매니악한 분위기, 쉴 새 없이 등장하는 패러디

그저 혼자서 아 이런게 B급이 아닐까? 라고 느꼈기 때문이다.


보더랜드의 스토리와 스케일 등은 B급스럽지는 않다.

물론 3D 멀미를 유도하고, 퀘스트 가이딩이 불친절한다는 등의 단점이 있지만

2009년에 출시된 게임이란 걸 고려해보면 그럴 수 있지, 고개가 끄덕여진다.


신체가 수시로 파괴되는 고어함, 

그 고어함을 덜 불편하게 만드는 만화 같은 그래픽, 

거침없는 욕설과 정신없는 진행

이것들이 보더랜드의 핵심이다.


카툰 렌더링(은 아니라고 하지만 그런 느낌이 나니깐 뭐,) 게임은 처음 해봤다.


보더랜드의 세계는 그야말로 포스트 아포칼립스다.

번듯한 것보다는, 쓰레기와 고철을 찾기 쉬운 '판도라'라는 행성에서

'볼트'라는 보물을 찾기 위한 볼트 헌터(일종의 현상금 사냥꾼)이 겪는 이야기이다.

배경도, 자동차도, 적들도... 모두 영화 매드 맥스와 비슷한 분위기다.


워낙 적들이 여기 저기있어서인지, 자동차도 정상이 아니다.

영화 데스레이스나 매드 맥스에서 볼법한 차량들...

기관총은 무조건 기본 장착이다.


보스나 중요 NPC가 나오면 등장하는 컷씬들...

캐릭터 이름은 그렇다치고...부가 설명들이 참..


매드맥스의 워보이를 연상시키는 놈들.

이놈은 보스인데, 이런 가면 쓴 친구들이 자주 나온다. 

여기선 싸이코라고 한다.....그도 그럴것이 플레이어와 마주치면 괴성을 지르면서 달려든다.


기본적으로 FPS 장르이지만, 보더랜드는 RPG 요소를 섞었다.

레벨, 스킬, 체력, 실드, 아이템의 등급 등이 존재하며, 디아블로 같이 랜덤 아이템 옵션을 적용했다.

각 총의 파츠에 따라 성능이 달라지는 요소라서, 출현 가능한 총기의 수가 수백만, 수천만이라고 한다.


친절하게도, 리스폰 장소가 있다. 죽으면 일정량의 돈을 지불하고 자동으로 부활.


4개의 캐릭터는 고유의 액티브 스킬과 패시브 스킬들을 선택해야 한다.

모든 스킬들을 다 찍을 수는 없고, 좋은 스킬들이 명확하니 잘 살펴봐야 한다.


이건 사이렌 캐릭터의 액티브 스킬인 PhaseWalk.


작중에선 양아치들뿐만 아니라 판도라 행성의 고유 동물들, 단단한 장비로 무장한 자본주의의 노예들 등 다양한 적들이 등장한다.

FPS에서 무조건 사람의 머리를 맞춰야 헤드샷, 크리티컬 데미지가 발생하는 것처럼 모든 적들에게는 약점이 있다.

기량이 된다면 계속 크리티컬을 터트리는 것도 가능하다.


개같은 동물. Skag.


질럿마냥 광선검을 휘두르는 외계인들도 등장하시고


자본주의의 노예들.....도 있다. 도대체 무슨 갑옷을 입었기에 딴딴한걸까


간혹 'Badass'가 붙는 애들을 강려크하다. 쉽게 안 죽는다.


보더랜드의 또다른 특징은 DLC가 많다는 것.

Paradox 사의 게임처럼은 아니지만, 본작의 번외편 격인 DLC들이 4개 정도 있다.

본작보다도 더 불편한 시스템이 거슬리긴 하지만, 나름의 독특한 스토리와 분위기가 있으니 즐겨보는 것도 괜찮다. 


대놓고 좀비물 컨셉인 DLC


잭 오 랜턴 패러디나


프랑켄슈타인 패러디도 있다.



포스팅 초반부에서 언급했지만, 보더랜드는 단점이 몇 가지 있다.


먼저, 3D 멀미를 쉽게 유발한다. 

많은 FPS 게임을 즐긴 나로서도 좁은 FOV 때문인지 멀미와 두통을 겪었다.

3D 게임 하기 힘든 사람에겐 비추천...


게임 시스템이 조금 엉성하다.

많은 사이드 퀘스트들이 있는 데, 퀘스트 가이딩은 딱 한 개밖에 지원을 안한다.

여타 다른 RPG 게임에선 여러 개의 퀘스트들의 진행상황을 한꺼번에 확인할 수 있을 텐데

이 게임에선 올곧이 딱 한개만 확인할 수 있다.

매번 어디서 어떤 퀘스트를 해야하는 지 맵을 키고..퀘스트를 선택해서 확인해야 한다.

심지어 퀘스트 가이딩도 불친절해서 한참 헤메는 경우가 잦다.

그리고 이 시스템은 후속작에서도 그대로다...


그래도 FPS + RPG 장르의 수작임은 부인할 수 없다.


한 줄로 평가하자면,

낄낄대며 플레이할 수 있는 정신나간 게임...?


매드 맥스 같은 포스트 아포칼립소 세계관을 좋아하고,

FPS를 즐겨 하는데, 캐릭터를 키워보며 총질하고 싶다면 추천!


마지막은 제일 맘에 드는 캐릭터인 CL4P-TP.

그야말로 정신 나간 헛소리의 1인자다.

난 애가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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