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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게임 로그

Recettear An Item Shops Tale 리세티어 - 옛날 타이쿤 게임같은 소소한 캐주얼 게임

개발사: EasyGameStation

출시일: 2010911

  

어리건 나이가 들었건 간에, 

착각도 자유고 꿈 꾸는 것도 자유다.

현실은 호락호락하지 않다

꿈만 좇기엔 여러 문제가 발목을 잡는다

자칫하면 본인 뿐만 아니라 가족들도 그늘진 그림자속에 내모리고 만다

환상적인 모험이 가득한 판타지 세상도 다르지 않다

용이 날아다니고, 으슥한 던전에선 용사들이 몬스터를 토벌하고, 요정들이 친구가 되지만

여전히 온갖 갈등, 차별, 빈부격차 등 현실적인 비극이 가득하다.

 

이야기는 용사를 꿈꿨던 한 아버지 때문에 시작된다

세상 물정 하나도 모르는 어린 딸내미를 뒤로 한채, 아버지는 홀연히 용사의 꿈을 이루기 위해 집을 떠난다

거액의 빚을 딸에게 남겨두고….


스마트폰이 없던 시절, 핸드폰에 ~타이쿤이란 게임이 한창 유행했을 때가 있었다. 짜요짜요 타이쿤인가…실수로 젖소들을 다 죽여 버려서 허망하게 게임 오버 창을 바라만 봤던 기억이 떠오른다.

문득 그런 PC 게임은 없을까 해서 찾아봤다. 

고사양의 묵직한 분위기가 아니라 옛날 핸드폰으로 캐주얼하게 즐기던 바로 그런 게임…

다소 유치해 보일 수도 있는 그래픽에 사운드와 분위기...

그러다가 이 게임을 찾았다.


참담한 현실에도 긍정적인 주인공


주인공은 Recette라는 순진한 여자 아이. 

갑자기 드래곤을 잡겠다며 집을 떠난 아버지를 기다리며 하루 하루를 보내는데…

어느 날 대출금 상환을 독촉하는 tear라는 요정이 나타난다. 알고 보니 아버지가 상당한 돈을 빌려 집을 나간 것.

돈을 빌렸으면 갚아야 하는데, 상환자가 사라졌으니 그 의무는 자연스레 직계 가족인 유일한 딸내미, Recette가 져야한다. (당당히 상속포기하면...)

자비롭게도 tear 측은 일시상환을 독촉하지 않고, 소녀가장을 위한 아이템 샵 운영을 제의한다. 

한달 동안 장사를 해서 버는 돈으로 대출금을 조금씩 갚으라는 조건에, Recette는  채권자이자 컨설턴트인 Tear 측에게 돈을 상환하기 위해서 아이템 장사를 시작한다. 

도매상과 시장에서 물건을 사고 파는 것을 시작으로, 어쩔땐 아이템을 조합하기도 하고, 어쩔땐 모험가를 고용해 던전에서 직접 아이템을 공수하기도 한다.


동료 모험가이자 대표적인 거지...캐릭터

Capitalism, Ho! 가 이 게임의 시그니처 멘트가 되시겠다


이 게임은 상점 시스템과 전투 시스템으로 나뉜다. 평상시 상점 모드에선 일정한 시간 동안 손님들에게 물건을 사고 팔며 흥정하고, 전투 모드에선 고용한 모험가로 던전을 탐험해 아이템을 얻는다. 

각 손님들마다 가진 돈의 양, 흥정 난이도, 선호하는 가게 분위기 등이 다르므로 손님들의 특징을 파악해 장사하는게 중요하다.


전투 시스템도 적당히 잘 되어 있다.


전투 모드는 간단한 액션 시스템이다. 

스킬과 일반 공격을 적절히 써가며, 보스 몬스터까지 잡고 마을로 귀환하는 방식. 

각 몬스터의 패턴만 숙지하면 전투는 크게 어렵지 않다. 

처음엔 허접한 검사 한 명밖에 고용을 못하지만, 스토리를 진행하고 이벤트를 보면 볼 수록 다양한 모험가를 고용할 수 있다.


마을로 나가면 광장, 도매상, 교회 등 여러 장소로 이동이 가능한데, 그때마다 인물들간의 대화 이벤트가 잦다. 

중요한 이벤트는 거의 없고, 하나같이 시시콜콜한 각 인물들간의 소소한 이야기들. 

그냥 읽지 않고 스킵해도 무방하다. (사실 한국어화가 되어 있지 않으니 읽기 귀찮다.)


간만에 이런 캐주얼한 경영 게임을 하니 옛 추억이 새록 새록 떠오르기도 하고, 가벼운 분위기가 좋긴 하지만….

지루하다. 

새로운 모험가나 새로운 아이템을 굳이 찾지 않아도 게임 진행하는데 어려움이 없는 데다가 계속되는 반복에 질린다. 

본 스토리는 금방 끝나고, 그 이후 Endless 모드, Survival 모드, New Game+ 모드가 해금되지만, 시작 상태와 목표만 달라질 뿐 나머진 다 똑같은 시스템에 일정한 패턴이다. 

심지어 어려워지지도 않는다. 

그저 못 가본 던전이나 만나지 못한 모험가, 못 해본 조합 등을 하기 위해 새로운 모드를 시작할뿐이다. 

옛날 타이쿤 게임도 처음에만 재밌게 손에 잡혔긴 했지만....


모바일용으로 나왔으면 좋았을 게임. 이런 류의 게임이 생각나면 할인 할때 사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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