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JT 첫날. 기록을 남긴다.
듣던대로다.
그동안 모든 것이 이해간다.
먼저 가 있는 선배 단원 두명이 매우 좋다는 것.
최고의 도시라고 칭찬하던 현지인들.
디레다와 파견된다고 하며 이상한 웃음을 지으며 딱한 눈초리를 보내던 단원들 및 사무소 직원들
간간히 들려오는 흉흉한 소문들
무지 덥다는 거
모두 다 이해간다.
아침 일찍 일어나 공항으로 가서 현지직원과 함께 가는 곤다르 2명을 보내고 외로이 게이트에 앉아 있을 때만 해도 난 몰랐었다.
에티오피안 국내 항공기는 프로펠러 항공기다.
이륙, 착륙할 때 흔들림? 비행기의 소음? 그런건 문제가 되지 않았다.
하필 비행기도 '지지가'(소말리주에 있는 도시)라는 지역을 가는데 디레다와를 경유해서 가는 거였다.
비행기에서 자지도 못했다.
혹시나 디레다와에서 못 내릴까봐
이 무슨 지하철이나 버스도 아니고 나 원…
내렸다.
오
생각보다 덥지 않았다. 다행히 습하지 않은 기후다.
하지만 듣던 대로 주변은…황량하다. 이제야 아프리카에 온 것만 같다.
내가 도착한 곳은 디레다와 국제 공항.
다시 말하지만 국제 공항이다.
공항 규모는 우리나라 간이역 정도다.
하하
내가 도착하면 드라이버가 대기하고 있겠다고 했다.
아무도 없다.
15분을 기다렸다.
코워커에게 전화했다.
몇 분뒤에 온댄다.
15분을 기다렸다.
안온다
선배단원이 전화왔다. 아직 드라이버 안갔냐고
사무소에서 연락왔다. 드라이버가 늦는다고
…This is Africa
30~40분의 기다림 끝에 차 한대가 와서 날 데려갔다.
가져온 모든 짐을 선배 단원 집에 일단 두고 기관으로 갔다.
이때부터 느꼈다
젠장 더워
디레다와는 고도가 1200m정도 밖에 안된다…적도 부근이고 하기 때문에 상당히 덥다.
구글 지도로 봤을 때는 도시 반경이 3km정도 밖에 안되서 걸어다녀볼까 했는데, 걷는건 자살행위라고 확신했다.
어쨌든 기관장과 대화를 하고 학교 구경도 좀 했는데, 생각보다 기관장도 적극적이고 건물들도 많았고 교사들도 친절해보였다.
아 내가 파견될 곳은 Dire Dawa TVET로 직업전문훈련학교이다.
약간 둘러보고 난 뒤, 홈 스테이 집으로 갔다.
난 분명히 점심을 먹었는데,
또 먹으랜다. 현지식으로다가… 인젤라, 바게트, 슈로비슷한거,,,,,음…그래 먹자
오늘은 선배단원들과 함께 시티투어 비슷한걸 해보기로했다.
말이 시티투어지…
도시가 워낙 작아서..(우리 나라로 치면 읍내?정도…나름 특별시임..) 갈 곳이 많지 않았다. 괜찮은 식당도 겨우 3~4개쯤…?
지나가다 보니 짜이나 짜이나 소릴 정말 많이 들었다. 수도에서 듣던 고만고만한 게 아니라 완전 공격적으로 우리에게 짜이나 짜이나 소릴 외치고, 갑자기 다가와서 왁!!!소리치고 가고, 지나가던 바자지가 아무 이유 없이 크랙션 울리고 지나가고, 다들 우릴 쳐다보며 웃고 바자지 요금을 바가지 씌우고….흠..This is Africa.
날씨가 덥고, 사람들이 너무 짜증나게 한다는 게 너무 힘들다고 한다.
이 곳 디레다와는….
에티오피아에서 제일 힘들거라고…
선배단원이 2명이 있었는데, 그중 한 명은 최근에 집을 구했다고 한다. 임지 파견된지 2달만에
예전에 디레다와에 외국인들이 많이 살았는데, 지금은 많이 빠져나갔다고 한다. 그래서 물가를 올려놓는 바람에 완전 안좋은 집과 엄청 좋은 집만 남아있고, 우리가 살만한 적당한 집은 찾기가 힘들다고 한다. 코이카의 거주비는 상한선이 정해져있으니까… 나도 OJT때 구할 거란 생각은 버렸다.
선배단원 형들과 정신없이 돌아다니다가 저녁까지 먹고 들어왔는데
또 저녁을 먹었다.
허허….
아, 홈스테이 가족을 소개하자면
가장인 테스파이
안주인인 트스트스
큰 딸인 리디야
작은 딸인 드로바
트스트스는 기관장의 비서로 일하고 있고…테스파이는…모르겠다.
큰 딸은 지금 grade11, 우리나라로 치면 고등학교 2학년인데…암하릭은 물론 잘하거니와 영어도 수준급이고, 한국어도 조금한다.
밖에 나가면 암하릭이나 영어로 쏼라 쏼라 해야하는
데, 집에 들어오면 가끔 한국어도 해야되는 게 놀랍다
이 친구 겁나 똑똑하다… 나보다 공부를 더 잘 하는 것 같다. 의사가 되고 싶다고 하는데… 얜 분명히 된다. 겁나 열심히 공부한다.
밥 먹고 쉬고 있는데, 웬 교사 한명이 집에 들어와서 이야기를 하게 됐다.
이름은 모르겠고, 디레다와 대학 마케팅을 가르치고 있다고 한다.
영어를 못하면 얕보인다고 해서 한시간 반 동안 열심히 떠들었다… 애들 발음이 워낙 특이해서 내가 영어를 못 알아듣는 건지, 얘네가 못하는 건지 구분이 안간다
KOICA에 대해서도 이야기 하고, 한국 전쟁, 삼성과 LG, EMS, 한국과 에티오피아의 교육제도 등 여러 이야기를 나누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내가 너무 솔직하게 대답했나 싶다. 뭐 어쩌겠어 근데
휴…홈스테이 첫날이 저문다. 12시에 잠든다….얘네는 일찍 일어나기 때문에 난 6시에 일어나야 한다.
에라이
에티오피아 항공 국내선은 프로펠러 비행기로 양쪽에 두명씩 앉는 구조다. 샌드위치랑 음료수 준다..
This is Afri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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