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나의 게임 선택은 주로 과거에서 기인한다.
과거에 하지 못했던 게임들,
과거에 하고 싶었던 게임들,
과거에 인상적으로 플레이했던 게임들,
과거에 좋아했던 게임들…
내가 접했던 맨 처음 컴퓨터 게임은 ‘바람의 나라’였다.
용돈을 모으고 모아서, 부모님 몰래 PC방에 갔었다. (생각해보니, 20년 전에도 PC방은 1시간에 천원이 넘었다.)
그 이후, 점점 게임에 맛들려서 리니지(아주 잠깐 레벨 8까지 올렸던가), 레드문(각 캐릭마다 15까지는 무료로 키울 수 있었던듯), 디아블로, 파랜드 택틱스, 프린세스 메이커2, 포켓몬스터 등을 플레이했다.
그러다가 설날이었나, 친척 집에서 접했던 게임이 있었다.
(어려서 그랬지...그 컴퓨터를 왜 그렇게 꽤 차고 있었는지)
바로 원숭이 섬의 비밀 3(원숭이 섬의 저주).
싸움도 없고, 주인공이 죽지도 않고, 평화롭게 퍼즐만 푸는 코미디 게임.
마치 애니메이션 보는 듯한 그래픽에 곳곳에 숨겨진 이스터 에그…
원숭이 섬의 비밀 1과 2만큼의 호평을 받는 게임은 아니지만, 내 취향을 제대로 저격한 게임이었다.
그 이후 스토리를 중시한 어드벤처 게임을 선호하게 되었다.
안타깝게도 원숭이 섬의 비밀 이후로 어드벤처 장르는 사양길에 접어들었다.
뭐 있기야 있었겠지만은, 2D 애니메이션 위주의 어드벤처 게임은 크게 두드러지지 않았다.
다행히 요즘엔 몇몇 게임사들이 높은 퀄리티의 어드벤처 게임을 뽑아 내고 있다는 사실.
그 중의 한 회사가 독일에 있는 DAEDALIC.
그리고 오늘 소개할 게임은 대표작인 데포니아.
회사 로고를 게임 배경에 어울려 넣은 첫 화면
심플한 게임 화면
영화 시작하듯이 처음에 몇몇 제작진 이름과 노래가 흘러나온다. 노래가 약간 코미디…
전형적인 어드벤처 게임이다.
포인트 앤 클릭 시스템으로, 쉽게 말하면 그냥 마우스만 가지고 클릭해서 이동하고 아이템을 사용해서 퍼즐과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시스템이다.
애들이라도 할 수 있는 쉬운 조작이다.
요즘엔 빠르고 자극적인 게임이 너무나 많기 때문에, 이런 식의 게임이 지루할 수 있다.
그래도 이 게임엔 적절한 개그 요소와 이스터 에그, 미니 게임, 병맛스러운 주인공의 독백이 즐겁게 해준다.
뭐에 쫓길 이유없이 맘 편히 플레이할 수 있다.
야외 버라이어티나 두뇌 싸움하는 예능에 지쳐있다가, 편하게 스탠딩 코미디 보는 기분이랄까?
중간 중간에 미니 게임도 있다. 어렵진 않고, 그냥 기분 전환? 느낌으로 넣은 듯한..
아쉽게도 한국어화가 안돼서 영어 해석하는데 온 신경을 집중해야 한다.
원래 데포니아는 한국어 패치가 있었고 예전에 1회차는 그렇게 플레이했지만, 이제는 패치가 돼서 패치가 안된다..ㅠ
가뜩이나 등장인물들 대사도 빠른데…
그나마 다행히 대사가 전부 자막으로 뜬다.
이런 류의 게임은 배경과 상호 작용가능한 물체가 명확히 구분이 갈 때가 많다.
날 좀 눌러 주소! 라는 물체가 많아 깊게 생각 안하고 그냥 클릭해서 해결할 수도 있는데 이 게임은 모든 물체가 자연스러워서 그러기도 쉽지 않다.
뭐….퍼즐 푸는 방법이 정상적이지 않아서 더 어렵게 됐지만…
물론 이건 눌러야겠다 싶은 게 있긴 하다.
그래도 누르고 싶어도 안 눌러지는게 있고 눌러도 그냥 꽝인게 있다.
애니메이션도 병맛……..
딱히 더 설명할 게 없다.
포인트 앤 클릭 어드벤처 게임.
2D 애니메이션 그림체.
병맛스러운 캐릭터.
혹시 나와 같이 원숭이섬의 비밀에 대한 추억이 있다면 꼭 플레이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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