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성엔 며칠 마다 한번씩 장이 서는데,
뭐 그때만 여는 식당은 아니지만.. 여튼 곡성 전통시장 옆에 위치한 순댓국집이다.
크지 않은 식당에, 한 구석에 넓직한 솥에서 국을 끓이고 있고, 각종 순대, 머릿고기 고명들이 준비되어있는집이다.
오래된 것 치곤, 제법 현대화가 된 식당이다.
매일 아침부터 오후 3시까지 한다는데,
우린 오후 3시에 딱 도착했는데 그때도 먹을 수 있었다.
기본 찬 구성.
저 깍두기?석박지가 되게 괜찮았다.
국밥은 한 그릇에 7천원.
특이한 거라면 안에 들어갈 순대 종류를 고를 수 있는데,
대부분 모듬으로 시키는가 보다.
아 일행 중에 순대를 잘 못 먹는 사람이 있었는데,
온전히 머릿고기만 넣어주실 수도 있다고 해서 그걸로 시켰다.
친절하심!!!
아 여기 특이한 점은
들깨가루가 없다.
그리고 초장도 없다...???
전라도에선 순대를 초장에도 찍어먹는다고 들은거 같은데...그래서 초장까지 언급해두신 듯 하다.
...저 꾸지뽕막걸린 뭐지..
난 모듬으로 시켰다.
음...모듬으로 시키고 나선 조금 걱정했는데
왜냐면 내가 선지를 못먹어서...피순대는 과연 먹을 수 있을까...?? 걱정했다.
보기엔 제법 그럴싸.
사실 특별한 건 모르겠다. 보기엔...
하지만
이것이 바로 피순대..!!!!
음...과연 먹을수있을까 했는데
무척 잘먹는 내 자신에 놀랐다.
내 기억속의 선지보단 더 쫄깃쫄깃한 맛.
물론 호불호가 갈리는 맛이어서 같이 간 일행 중 한명은 잘 못 먹더라
그리고 이건 야채순대.
희한하게도 순대 안에 콩나물이 들어가있다.
그래서일까
가게 한켠, 솥에선 계속 순대국을 끓이고 있는데,
그런것 치곤 국물이 시원했다.
마치 콩나물 해장국 먹는 듯한 느낌...??
아마 이 순대 탓이 아닐까 싶다.
묵직하다기보단, 맑은 순댓국 느낌
상당히 특이했다.
지금까지 먹어봤던 순대국과는 전혀 다른 느낌이었기 때문에...
진한 순대국도 좋지만, 그런건 다 먹고 나서 입에 뭔가 쩍쩍 달라붙은 느낌이 남았었는데,
이건 전혀 안그랬다.
시원한 콩나물 해장국 하나 먹고 나온 느낌??
순대도 큼직 큼직하고, 종류도 다양하고, 머릿고기도 정말 많이 들어있었다...
곡성 시내에 가면 한번쯤 가볼만한듯!!!
'먹으려고 사니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당] 키친 피콜로 - 진짜 가정식 파스타. 집에서 맘편히 해먹는 파스타 같다. (0) | 2019.01.15 |
---|---|
[전남 곡성] 단편 - 곡성 기차 마을 근처의 이쁘고 여유로운 카페. (0) | 2019.01.13 |
[잠실새내] 알라딘의 양고기 - 의외로 익숙했던 느낌의 색다른 양고기! (0) | 2019.01.11 |
[을지로] 잔 - 취향에 맞는 잔에 담긴 커피. 분위기 좋고 특이한 을지로 핫플 (0) | 2019.01.10 |
[을지로] 촙촙 - 베트남 스타일 물씬 나는 을지로 핫플 (0) | 2019.01.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