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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HIOPIA LIFE/에티오피아 현지교육

4.4 굿네이버스 기관 탐방

오늘은 NGO 단체인 굿네이버스 기관 사업장을 탐방하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그냥 가는 길에 발견한 동상



그냥 가는 길에 지나간 아디스 아바바 대학 정문


현재 굿네이버스는 후원자들의 아동후원을 바탕으로 5가지 사업장에서 사업을 진행하고 있었는데요, 그중 3개의 사업장이 수도인 아디스 아바바에 있다고 합니다. 우리는 그 중 하나인 굴렐레 사업장에 방문했습니다.



소똥이다. 소똥을 말려 연료로 쓴다


굴레레 사업장 들어가는 언덕



아이돌마냥 달려들어 인사하려고 아우성치는 아해들


굿네이버스는 결연아동후원을 중심으로 소득증대 사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뭐 지방 사업장은 염소나 양을 분양하거나 농사에 도움이 되는 사업을 진행하겠지만, 수도에서는 마땅치 않아 소액대출이나 협동조합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하더군요. 오늘 본 사업장은 직접 직물을 짜서 수공예품을 만드는 곳이었습니다. 굴레레 근처에는 수공예품 파는 조그마한 시장이 형성되어 있어 그쪽에 가져다 파는 것 같았습니다.


개인 사업장 모습




실 만드는 모습


개인적으로 남자들이 베틀을 이용해 직물을 짜고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대부분의 소액대출자는 여성들이라고 알고 있었기 때문에, 남성들은 뭘 하고 있을까 생각했었는데, 여자들은 소액대출을 이용해 조그만 사업을 하고, 남성들은 수공예품을 만드는 모습에서 희망을 볼 수 있었습니다



협동조합 건물. 폐교를 이용해 운영하고 있다


베틀



능숙하게 직물 짜내던 친구. 일할땐 정색하고 기계처럼 하다가 사진찍어도 되냐고 하니까 살짝 미소 짓는다




우리가 온다니까 커피세레모니를 준비해주었다.


커피세레모니할때 바닥에 까는 풀. 이유는 모르겠지만 커피 문화다.



암바사빵인가...?아무튼 엄청 커다란 빵. 맛은 그냥..음...빵이다. 술빵 맛도 나고




벽화를 그려준다거나 공연을 한다거나 집을 지어준다거나하는 단기봉사와는 다르고, 장기적인 사업이나 교육봉사로 현지인들과 함께 살아가는 KOICA와는 다른 방식으로 소외된 사람들을 돕는 모습이 저에겐 정말 인상적으로 다가왔죠저는 GO가 아닌 NGO가 맞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도 했습죠…..


너무 좋았던 기관탐방을 뒤로하고, 약간의 시간이 남아 에티텔레콤에 가서 EVDO 명의를 변경하려고 했습니다제가 중고로 입수한 이 EVDO는 충전한지 3개월이 지나 현재 사용가능한 상태인지 확실하지 않다고 해서 간김에 명의를 변경하려고 했습니다

에티텔레콤이란 곳에서 핸드폰이건 EVDO건 같이 처리를 합니다. 가까운 지점에 가서 문의해보기로 했죠. 영어를 잘 쓰는 친구를 고르자! 해서 기다림 끝에 어떤 여자 직원에게 갔습니다.

"나 이거 명의 변경하고 싶어"

"명의 변경을 왜 해?"

"아, 친구가 나한테 이거 주고 가서 하고 싶어"

"안되"

...흠..같이 간 동기 중 한명은 중고 EVDO를 받아 분명히 명의 변경을 했다고 했습니다. 그러니까 되는 거일텐데....제 EVDO가 명의 변경 안되는 건지...아니면 귀찮아서 안해주는건지...(놀랍지만, 외국인이 뭘 요구할 경우 귀찮다고 안된다고 하는 경우가 잦다)

"어..진짜 안되는 거야?"

"응 근데 충전하면 사용할 수 있어."

충전하면 사용할 수 있다는데, 살짝 화면을 보니 One-way-block 라고 되어있더군요.

제가 굳이 명의변경해서 초기화하려는 이유는 EVDO는 매달 충전해서 써야 하는데, 어느 정도 충전을 안 하면, 지금까지 충전안했던 비용을 전부 내야 사용할 수 있다고 들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3개월 동안 충전을 안했으면 700 * 3 = 2100 birr (= 13만원)을 내고 사용해야 한다고 말이죠. 만약 여기서 제대로 확인 못하고 돌아가면 700 birr 충전하고도 못 사용하는 경우가 생길수 있다는 겁니다

"아 진짜 못하는 거야? 그냥 해주면 안되?"

"못한다고 128도ㅗ먄로123ㄱㅁㄴㅇㄹㅋ퓸(분명 영언데 현지어 발음으로 하니 잘 못알아들음..)"

"딴 직원한테 가서 물어봐도 되?"

그러자 직원은 진짜 짜증난다는 듯 그래보라고 말했습니다

이번엔 껌을 짝짝 씹고 있던 친구에게 가봤죠

"안녕 나 이거 명의 변경하고 싶어"

"음...왜 명의 변경해? 이거 충전하면 사용할 수 있어"

"그래도 내 명의로 새로하고싶은데"

"어...이거 명의 변경하려면 그 주인이 와야 되고, 지금 one-way-block 되있는 것도 충전하면 풀려. 700birr 충전하면 사용할 수 있는거야"


음..조금 그 직원들한테 무리한 부탁을 한 건 아닌가 싶었습니다. 명의변경한 그 친구의 중고 EVDO는 충전안한지 너무 오래되서 자동으로 기기가 초기화되서 가능했나봅니다. 사실 첫번째 직원도 안된다고 한 걸 우리가 잘 못 알아 듣고 짜증낸던 거 같습니다... 여기가 아프리카고, 우리는 외국인 그것도 아시안이니까 우리를 막 대한다고 생각했던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솔직히 우리나라에서도 귀찮으면 되는 것도 안해주는 사람이 있을 텐데 말이죠. OJT떄도 그랬지만 아프리카라는 선입견을 가지고 남의 경험에 비추어 바라보니 좀 부정적인 경향을 띄게 된 것 같습니다....반성해야죠..앞으로 2년동안 있을 곳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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