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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제주도

[제주 우도] 넷째날 - #07 우도봉 / 우도에선 뱀주의!!

작년(2019년) 10월 1일~10월 5일동안 여행한 제주 여행 후기입니다.

아직 면허가 없어서 뚜벅이로 다닌 점 참고해주세요!


우도에서 가장 높은 곳. 우도봉.

산이라고 하기엔 민망한, 오름같은 경사로이기 때문에 천천히 산책하기 좋은 곳이다.

조금만 올라와도 우도와 성산일출봉이 훤히 보인다.

그런데 들어가기 전에 문득, '이 자전거는 어디다 둬야하지..?'라는 걱정이 들었다.

자물쇠가 없으니까 그냥 세워두면 누가 훔쳐갈 것 같고...

차라리 전기차면 주차하면 되는데...

이만 저만 걱정이 아니어서 입구 주변에 있는 상인분들께 여쭤봤는데

그냥 쿨하게 저기다가 세워놔! 하시길래

빋고 세워뒀다.

제발 무사해라..

우도봉 내엔 ATV 코스?도 있는 모양인데, 이때 태풍이 한차례 지나간터라 운행하진 않았다.

그래서 더 사람이 없었을지도..

 

바로 입구에 있던 승마장. 말들이 평화로이 풀을 뜯으며 손님들을 기다리고 있다.
조금만 올라와도 푸른색 맑은 바다와 우도, 제주도 본섬이 보인다
나무도 많지 않고...풀들과 말들이 간간히 보임. 그래 이런게 내가 상상하던 오름의 모습인데 말이지..
산책로 데크도 잘 깔려 있어서 올라가는데 어렵지 않다.
파도도 잔잔하고 날씨도 좋아서 그런지, 배들이 많이 돌아 댕긴다.
중턱에 있던 나무 벤치들. 경사도 낮은 우도봉이라서 가족 관광객들이 많이 보인다.
그래도 한쪽은 절벽이니깐 조심 조심.
불과 몇 시간 전엔 저기 성산일출봉에서 오들오들 떨며 일출을 봤었는데..
대부분 관광객들은 데크가 잘 깔린 곳까지만 구경하다 돌아간다.
하지만 난 끝을 보고야말지..
계속 올라가봄
사실 계속 올라갔던 이유는, 올레길 1-1코스로 가는 길이 여기인 줄 알았어서..

하지만 아니었다.

끝에 다다르자, 철조망으로 가로막혀있어서 도로 터덜터덜 내려왔다.

저건 수상레저인가..
그래도 올라온 보람은 있었던 정상. 앞이 탁 트인 모습을 보니까 기분이 좋았다.

으레 산 정상은 뾰족한 곳이라 주변 360도가 전부 급격한 절벽같은 풍경이라면, 이곳은 마치 스키장처럼 앞에 넓은 경사로가 있는 모습이었다.

수풀을 헤치며 다시 내려감...이쪽은 사람들이 잘 다니지 않는 모양인지 말똥이 무척 많았다...
사람은 사람가는 길로 가야해..
지도를 다시보니 조금 우회해서 올라가야 올레길 1-1코스가 나오는 것 같아 그쪽으로 향했다.
야생마같은 친구가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다.

우도봉엔 등대공원이란 곳이 있었다.

세계 각국의 등대를 작게만들어 전시해둔...?

그냥 등대까지 올라가다가 지나치게 되는 그런 곳..

계단이 무척 많다.
계단 중간 중간에 이런 곳이 있는데, 여기가 등대공원인가 봄.
...계단이 엄청 많다.
헥헥 거리며 도착한 정상. 
지금 작동중인지 모를, 상징처럼 남은 새하얀 등대가 있다.
바로 여기가 올레길 1-1 코스.
올레길 옆엔 또다른 레저? 장소가 있다.
딱 올레길 걸으러 오신 분들이 간간히 보였다.
이대로 올레길 따라서 반대쪽 입구까지 가볼까...했는데, 전기자전거 때문에 되돌가야하는 내 운명.

생각보다 우도봉이 너무 좋았어서 오래 있던터라, 서둘러 내려갔다. (배고파서...)

이제보니 우도봉 한쪽엔 묘가 엄청 많았다. 선산으로도 쓰이나봄.
흐 올레길 관심 있는 사람은 바로 이 1-1코스 추천..걷기도 편하고 풍경도 너무 좋다.
돌아가기 싫었던 모양이다..사진이 왜이리 많은지
그래도 가야지..

그나저나 입구에 있는 승마장은 그렇다쳐도, 여기저기 풀어놓은 듯한 말들이 많았다.

사람을 경계하지도 않고, 모여있지도 않고, 그냥 땅에 고개숙여 풀만 뜯던 말들..

여기도 한마리
여기도 한마리..
어쨌든 이젠 나가봅시다.

 

아 그리고 우도엔 뱀이 무척 많다.

우도봉 오는 길에도 가느다란 실뱀이 길 가장자리로 사라지는 걸 보고 흠칫했는데

우도봉에서 내려오다보니...

로드길 당한 뱀이 보였다 ㅜㅜㅜ

무려 내 팔뚝만한 엄청 큰 뱀이었는데...전기차에 깔린 모양인지...으어ㅓㅓㅓㅓㅓㅓ

신기하면서도 안타까웠...

 

모자이크 처리는 했으나, 뱀 싫어하는 사람은 보지 마십쇼..

더보기
꿈틀거리지마...ㅠㅠㅠ

 

암튼 이제 우도봉을 넘어서, 우도 4~5시 방향으로 가는중. 

이번엔 해안길이 아닌 시골길을 지나친다.

그래도 어딜 가나 수평선이 보이는 우도.
다음엔 이런 곳에서 1박2일 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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