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9시에 모여 버스 터미널로 향했습니다.
가는 길에 쓰레기장에서 보기 힘든 돼지 두 마리가 돌아댕기고 있더군요 허허
하라르까지 가는 미니버스는 1인당 20비르입니다. 한 미니버스에 13~14명정도 타지요
디레다와의 고도는 약 1100m이고 하라르는 1850m정도 됩니다. 디레다와에서 하라르까지 가는데 1시간정도 걸리니 그 시간동안 거의 1km의 고도를 올라가야하는 거지요. 계속 빙빙 올라갑니다. 올라가면서 찬 공기가 점점 느껴지구요.
하라르 가는 길에 호수가 보입니다. 이름은 몰라요 주변에 건물도 없고 그냥 소나 양, 염소들이 물먹고 쉬는 곳 같습니다. 디레다와 바로 옆동네인데 풍경이 확 다릅니다...디레다와는 사막 언저리라면 이곳은 살기 좋은 고원이랄까
디레다와로 가는 미니버스를 기다리는 사람들.
저 큰 봉투에 든 것은 아마 짜트일겁니다.
워낙 난폭운전을 하고 짜트 씹어대면서 가니 사진은 못찍었지만, 하라르로 가는 길에는 짜트를 키우는 농가가 많습니다. 사실 하라르는 에티오피아에서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커피가 유명한 곳이죠. 세계 3대 커피 중 하나인 예멘 모카가 하라르 커피에서 나왔다고 합니다. 아직 제대로 하라르 커피를 마셔보진 않았지만 에티오피아 예가체프, 시다모와 다른 맛과 향을 가지고 있지요. 현지 사람들도 하라르 커피를 최고라고합니다.
그런데 요즘 커피를 재배하는 농가보다 짜트(카트,차트라고도 합니다. 살다보니 짜트가 발음이 맞는 것 같아요. 학명 : Catha edulis)를 재배하는 사람들이 많고 점점 늘어가고 있다고 합니다. 커피를 재배하려면 4~5년을 기다려야하고 1년에 한번만 수확이 가능한데, 짜트는 1년만 키우면 재배 가능하고 일년에 3~4번을 수확할 수 있습니다. 가격도 차이가 많이 납니다. 커피가 1KG에 110비르 정도하는데, 짜트 한 봉다리는 30~50비르 정도 합니다. 가난한 에티오피아 사람들이라면 먹고 살기 위해서 커피보다는 짜트를 키우는게 당연하죠. 더구나 정부에서는 짜트 재배를 권장하고 있다고 합니다. 대표적인 수출 품목 중 하나이지요. 짜트는 몇 번 사진에서 보여드린 것 같은데 각성제 성분이 있는 식물입니다. 우리나라에선 마약으로 분류하고 있죠. 이파리를 3~4시간 정도 씹으면 각성효과가 나타난다고 하는데, 각성 효과가 세서 그 시간동안은 배고픔도 느끼지 않는다고 하네요. 예술가들이 작품만들 때 많이 한다고도 합니다. 운전하는 사람들도 운전에 집중하기 위해서 많이 씹죠. 이 나라에선 불법이 아니고 심각한 환각증상을 나타내지도 않습니다. 유독 에티오피아 동부 지방에서 짜트를 씹는 문화가 발달했죠. 뭐 하나의 문화로 이해할 수 도 있겠지만(난 안해), 문제는 하루종일 씹어댄다는 겁니다. 배고픔을 느끼지도 않으니 일을 해서 돈 벌 생각도 안하는 거죠...워낙 이쪽에는 주류 문화라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는 것 같지만, 수년 후 심각한 사회문제로 커질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솔직히 딴 것보다 이 짜트 때문에 하라르 커피가 점점 사라지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다시 하라르로 돌아가서...
하루동안 묵을 호텔. 가격도 괜찮고(싱글룸 200비르정도) 나름 깨끗하다. 무엇보다 주요 관광지와 가깝다. 물이 잘 안나오긴 하지만 하라르가 워낙 물 문제가 심각하니.....신 시가지로 나가면 라스 호텔도 있다. 가격도 그리 비싸진 않은듯
하라르는 아프리카 무슬림 4대 성지 중 하나입니다. 쟈골? 쥬골?이라고 불리는 성곽 안에 무슬림 사원들과 모스크들이 자리잡고 있죠.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곳입니다.
쟈골 밖에는 깔끔한 도시가 자리잡았죠. ...디레다와 보다 훨씬....
확실한 중앙분리대와 푸른 풍경...심지어 도로 그..뭐냐 차선 횡단보도 표시까지 제대로 되어있다. 수도에도 제대로 되어 있지 않은데....길거리에 쓰레기통도 있음
시내에서 발견한 KIM Cafe...가게 포스터 보니까 동양인이 모델이다. 음...뭔가 한국인과 관련이 있을라나. 음식 맛은 나쁘지 않다
뭐라는 건진 모르겠지만...쟈골 안 한 거리의 담벼락
호텔 발코니에서 바라본 하라르. 쟈골 바로 밖에 시장이 형성되어 사람들이 바글바글하다.
깨찰빵같은 것도 판다. 먹어보진 않았다
신 시가지도 아닌데 도로가 깔끔하다...
올리브 나무. 보통 올리브 나뭇가지로 이빨을 닦는데 이렇게 파는 것은 처음봤다. 현지인에게 물어보니 이걸 태워서 모기를 쫓는 다고 한다.....모기는 무슨 고지대라 모기 찾기가 힘든데..
여기도 고추를 말려서 가루를 낸다. 우리나라와 다른 방식으로 말려서 고춧가루 맛은 다르다
맨 오른쪽 레게 머리한 현지인이 현지 가이드. 하루에 150~200비르면 충분하다(지금 시세 기준...워낙 물가가 살벌하게 오르니) 처음에 1인당 50비르씩 받겠다고 하다가 사기치지 말라고 해서 엄청 깎았다. 하라르는 워낙 작은 도시고 볼 거리도 쟈골 안에 모여 있기 때문에 영어 잘하는 가이드 고용하는 것이 낫다. 이 친구도 대학에서 문학 공부한 친군데 일거리가 없어서 가이드하고 있다고 한다.
쟈골 성곽에 있는 구멍. 물 빠지는 구멍인 줄 알았는데 하이에나가 다니는 구멍이라고 한다. 이런걸 왜 냅뒀던 건지
이 성곽은 유네스코 성곽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있다. 음...근데 우리가 생각하는 그런 성곽과는 조금 느낌이 다르다. 옛 성의 모습은 찾기 힘들기 떄문....나중에 복원이 될 수 있으려나
할로윈에 어울릴만한 나무
사진 찍어달라고 달려드는 아이들
차렷!
저 아기는 사진 찍고 싶었을까 싶다
한동안 이 친구들 떄문에 사진 찍어주느라 정신이 없었다
쟈골에는 6개의 문이 있다. 이 문은....뭔지 까먹었다. 하하하하하하
현지인 애기 업고 가는 자이카 친구
현지 음식인 바예네트. 원래는 인젤라 위에 3~4개의 반찬이 올라오는데 이 식당은 갖가지 반찬이 올라왔다. 금식 기간 중이라 고기 반찬은 없고 다 야채다... 평소엔 더 잘나올듯. 이 식당엔 현지 음식뿐 아니라 피자, 버거, 스테이크 이런 거 다 판다. 하라르에서 제일 괜찮은 식당인듯! 식당 이름은 'Fresh Touch'였나..그랬다. 신 시가지에 위치해있당
난데 없이 숯 사진이냐...그럴 수 있는데, 현지 커피를 끓일 때 쓴 숯에다가 향을 첨가한 거다. 향료는 소말리주에서 보통 생산된다.
에티오피아에서 주로 먹는 맥주인 '기오로기스'...원래는 St. George인데 현지인들은 기로기스라고 하덥디다. 어쩃든 그 모델처럼 보이는 동상. 'Ras Makonnen Statue'라고 합니다. 신 시가지 중앙에 있지요
가래. 한번도 타보진 않았다 아직
또 다른 게이트 중 하나. 아까 말했듯이 시장이 형성되어 사람이 엄청 많다
...미니어처 느낌 내고 싶었는데...
뭐하는 데 쓰는 지 모를 기념품 팔던 아줌마. 카메라 들이대니까 드러눕는다
기름이라는데.....식용윤지 도대체 어디다가 이런 더러운 기름을 쓰는지 모르겠다
가장 유명한 중앙 게이트. 유일하게 성곽의 흔적이 남아있다. 물론 보수는 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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