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레다와는 에티오피아-지부티 기차 노선의 중심이었던 도시였습니다. 덕분에 30여년전에는 상업적으로 아주 발전해 에티오피아 TOP3 안에 드는 도시엿다고 하더군요(첫번째가 지금 에리트리아 수도, 두번째가 에티오피아 수도인 아디스 아바바). 오죽하면 수도에 사는 사람들이 쇼핑하러 디레다와로 오는....말그대로 에티오피아의 휴양지 같은 곳이었다고 합니다. 아직도 많은 에티오피아 사람들은 디레다와의 옛 영광을 기억하고 좋은 곳이라고 말하곤 합니다. 하지만 그 이후로 발전이 없어서......타 도시에 비해 생활 수준이 뒤떨어집니다. 더구나 아이러니하게도 특별시라는 특징이 도시 발전을 가로막기도 하구요....
어찌됐든 디레다와에는 기차역이 있습니다. 지금은 뭐 기차가 다니진 않지만, 기차역이 있죠. 그리고 그 기차역 옆에는 기차 박물관이 있습니다.
박물관이라고 해서 어떤 건물에 기차 부품이라든지 모형이라든지 전시되어있는 줄 알았지만, 그냥 쓰던 기차들을 그대로 보여주더군요. 기차 운행을 중단한 기차역을 전부 박물관이라 통칭하고 관장 겸 가이드하는 아줌마(영어, 불어 잘함)가 친절히 안내해줍니다.
기차 바퀴..?
기차를 만들고 유지 보수, 관리하던 공장. 사진으로 다 담기는 힘들었지만 마치 기계들의 왕국에 온 것 같았습니다...그리고 사실 이 날 즉흥적으로 간거라 카메라도 안가져가서...스마트폰으로....(사실 별 차이는 없지만..)
철도 틀을 찍어내는 모루?용광로?
신기하게도 이 공장의 모든 기계들은 사용한 지 몇 십년이 흘렀는데도 아직 사용 가능합니다. 가이드가 직접 눈 앞에서 보여주는데...와...진짜 깜짝 놀랐습니다...무슨 영화에서만 볼법한 구식 기계들이 살아움직여요
프랑스가 지어준 기차역이랑 공장이라 여기저기 불어가...
다시 한번 말하지만....옛날 영화에서 볼법한 벽과 표지판 그리고 시계...
인부들 불러모을 때 쓰던 종
그때당시 직원들 출결관리하는 판
그리고 가이드 아줌마
3등석인가...2등석인가
여기도 금연하라고 되있네요
핵전쟁이후 기차.....같은 기차칸
세기말에 버려진 기차 풍경...한쪽 구석에서 야생짐승이 튀어나올 것만 같은..
마치 세기말에 기차역에 가면 볼 수 있을 듯한 풍경....아주 오래전에 쓰던 기차들도 한쪽에 있더군요. 가이드 말로는 여기가 바로 기차들의 무덤이라고.....와 근데 정말 게임이나 영화에서나 볼 법한 낡은 기차 칸들 보니까 재밌더군요
끝없이 펼쳐진....정말 많은 기차들
약간 우리나라 간이역 분위기도 나덥디다
열차 플랫폼. 실제로 안내방송하던 곳이나 인부들, 기관사들이 쉬던 곳 등 사무실들이 있는 곳
디레다와에 자랑할만한게 별로 없었는데...진짜 한번쯤은 가볼만 한 곳인 것 같습니다. 하라르 가기전에 한번쯤...??
한시간 정도 둘러보는 데 나쁘지 않아요. 다만 이 아줌씨가 한 사람당 100비르씩 받더군요...한화로 오천원 정도...??이 동네 물가를 생각해볼때는 엄청 비싼 금액인데...바가지 씌운건지 이거 원... 다 둘러보고 방명록 좀 써달라고 하길래 한국말로 100비르 냈다고 끄적거려놨습니다. 세계 각국의 언어로 쓰여진 방명록에 한글로 적힌 내용은 이번이 처음!!하하.....
위치는...음....
디레다와 기차역에 가셔서 주변에 짜트하면서 '짜이나!짜이나!'하는 사람들한테 '버부르 뮤지엄 옛트 노?'하면 알려줄겁니다. 바로 옆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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