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라르에 오면 무조건 보는 관광지가 있습니다. 이슬람 문화의 흔적을 볼 수 있는 모스크나 사원이 아니라...
프랑스 천재 시인 랭보 박물관이죠. 랭보하우스라고 합니다
이 사람이 누군진 잘 모르겠지만...죽기 전까지 이 하라르에서 살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하라르에서 특별히 기념 박물관을 만들었구요. 생가가 3곳이 있다고 하는데 구경해보진 못했습니다.
랭보하우스 전경
랭보하우스에서 바라본 하라르
성큼성큼 걸어와 사진을 찍어달라고 하던 아이들. 아이들 맞음
입장료는 20 birr
박물관 내부에 있는 하라르 지도
입구
박물관 내부
박물관에 있는 그림...근데 진짜 하라르 길거리와 똑같이 생겼다
개인적으로 이 그림이 제일 맘에 듬
랭보 사진인가 보다
딱히 특별한 건 없지만서도 한번쯤은 와 볼만 합니다
그 다음은 리사이클링 마켓....이라는데, 막상 가보면 그냥 시장입니다. 동대문이나 청계천 같은 느낌이랄까 살껀 딱히...안가도 될만한 곳
저 녹슨 옷걸이 사볼까 했는데....짐이 될까봐 안삼
쟈골안에는 80여개의 모스크(전에는 99개의 모스크가 있었다고 함)가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모스크 구경하기가 힘드니까 열심히 눈과 사진기에 담아두었습니다
가이드에게 "이거 글자야?"라고 물으니 "몰라"라고 쿨하게 대답했다...
대부분의 모스크 꼭대기에는 초승달과 별이 걸려있지요
제일 이뻤던 모스크 (80개 전부 돌아보진 않았지만)
이것도!!
다음은 하라르 전통집입니다...에티오피아 전통집인지 하라르 or 에티오피아 동부 전통 집인지 모르겠지만...근데 입장료가 1인당 30 birr.. 랭보보다 비쌉디다 (20 birr라는 설도 있더라구요. 가이드가 우릴 속인건지...)
실제로 가정이 살고 있는 곳입니다.
집 내부에 있는 전통 공예품
침실
4개의 호리병이 있는데, 각자 넣는 게 다르다고 했습니다. 당연히 기억은 안납니다. 그 중 하나가 돈이었다는 거밖엔....
에티오피아 간식인 삼부사를 만드는 중
거실
각 구역마다 누가 앉는지 구별되어 있습니다. 바닥에는 애기들, 중간에 낮은 부분은 아이들, 왼쪽이...아마 손님들...그리고 가운데 층이 높을수록 앉는 사람의 지위가 높은 거라고 합디다. 즉, 제일 안쪽이 집안 어르신이 앉는 곳.
하라르에는 독일 맥주 회사가 기술전수한 하라르 맥주 공장이 있습니다. 평일에는 공장 견학 할 수 있다고 하던데 우리는 주말에 가서....ㅠㅠ 어쨌든 어느때나 생맥주를 즐길 수 있습니다. 근데 난 술 안마시니까 패쓰
저 쌓여있는 맥주들...
조경도 좋고 광랜도 깔려있다. 역시 독일....
하라르 맥주 공장에 있는 음식점
내꺼 아님. 옆 사람 꺼임
무엇보다 하라르 관광의 백미는 유네스코 문화 유산인 쟈골도 아닌, 랭보 하우스도 아닌, 저녁 7시쯤에 하는 '하이에나 쇼' 입니다. 에티오피아에는 하이에나가 심심찮게 돌아다니는 데, (어떤 동네에선 진짜 심심찮고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여기서도 울음소리는 가끔 들려요) 하라르에서는 하이에나를 거의 길들이다시피 해서 관광코스로 만들었지요. 그래도 우리에 갇혀있는 하이에나가 아닌 야생 하이에나들입니다. 그저 먹이를 먹으러 오는 거죠
하이에나 보러 가기 전 잠깐 대기...저녁 때가 되니 사람들이 엄청 나온다
처음에 하이에나 쇼라고 하길래, 서커스처럼 하이에나를 직접 데려다가 먹이주는 것일줄 알았습니다....근데...막상 가이드가 데려다주는 곳은 그저 마을 외곽. 심지어 불빛하나 없었습니다. 이게 뭐야, 하고 있었는데. 어둠을 자세히 보니...
뭐여
어?
응?
...이미 저 앞에 모래 구덩이엔 하이에나 두 마리가 대기타고 있더군요...하도 어두우니 잘 안보였던 거였습니다. 열심히 카메라 셔터를 눌러댔지만 너무 어두워서 안보이던군요 ㅜㅜㅜ...조금 기다리니.....하이에나가 6마리 모였습니다...다행히 어떤 외국인이 차 하이빔을 켜서 어느정도 사진을 찍을 수 있게 됐지요
그리고 진행자가 고깃조각들이 든 바구니를 들고 나타났죠.
그리고 먹이를 주기 시작합니다. 지금 사진찍는 저와 하이에나는 불과 10m 거리
5m정도.....근데 너무 태연하게 먹이를 주니 귀엽다는 생각까지 듭니다
군말없이 받아 먹는 친구들
참고로 저 진행자가 작은 체구는 아닙니다
진행자뿐 아니라 구경하는 사람들도 먹이를 줄 수 있습니다.
입으루요
나뭇가지에 고깃조각을 걸고 반대편 쪽을 입에 무는 겁니다. 즉 하이에나가 먹이를 채갈땐...거의 마주보게 되는거죠. 빼빼로 게임도 아니고 뭔....
이거보러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모입니다..
음...사진은 없지만 저도 했습니다.
하이라이트로....
지금 안해보면 후회하겠다 싶어서 나갔죠.
그런데 진행자가 나뭇가지는 안 주고 무릎꿇고 엎드리라고 하더군요.
이게 뭐하는 짓인가 했는데...
제 머리 위로 고기 조각을 들더군요.
즉
하이에나가 제 등 뒤로 올라타 제 머리위에 있는 고기를 먹는 쇼를 진행한 겁니다.
그런데...전 이게 도대체 무슨 상황인지 파악이 안되서 끝날때 까지 멍하게 있었죠...진행자는 제가 무서워할 줄 알고 이런 거 시킨 건데 제가 아무 반응이 없자 좀 당황하더군요.
나중에 하이에나가 제 등을 짓누를때야 이게 무슨 상황인지 파악이 됐습니다...ㅋㅋㅋ
음...1인당 50birr입니다. 외국인들 덤탠이 씌우는 경우가 많다고 하는데, 가이드가 나름 정직하게 안내해 준 것 같습니다.
이 40분 가량의 하이에나 쇼 때문에 하라르에서 1박해야합니다. 음...그만한 가치가 있는 지는.....같이 간 일행은 이거 안보고 1박 안하겠다고 하더군요. 전 괜찮은 경험인 거 같습니다.
이렇게 에티오피아 동부의 유명한 도시 하라르 방문이 끝났습니다...앞으로 1년 11개월동안 이 디레다와에 있어야 하니 앞으로 갈 일이 몇 번 더 있을 지 모르죠 뭐.
'KOICA 에티오피아 생활 > 여기저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첫번째 휴가 14.09.11~14.09.14 (1) | 2014.09.20 |
---|---|
디레다와 기차 박물관 (0) | 2014.09.01 |
자이카와 함께한 하라르 방문(3) - 쟈골 or 쥬골 (0) | 2014.07.17 |
자이카와 함께한 하라르 방문(2) - 하라르 가는 길 & 하라르 풍경 & 점심! (0) | 2014.07.14 |
자이카와 함께한 하라르 방문(1) - 디레다와 (0) | 2014.07.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