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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HIOPIA LIFE/여기저기

휴가 - 발레 셋째날

앞서 말했듯이 발레에서 말을 타면 하루에 80비르밖에 안합니다. 하루 여정에 4000원정도란 말이죠. 말 2마리당 마부 1명씩 붙어서 +80비르가 되긴하지만...부담스러운 가격은 아니죠.

특히나 도돌라에서 시작하는 2박3일 코스를 하면, 3번째날 돌아오는 길이 딱 말타기 좋은 곳이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우린 5명 전부 말을 한마리씩 타기로했습니다.

단 한 명도 말을 타본적이 없는지라 가이드는 불안했던지 마부를 4명이나 고용했고(원래는 3명이면 충분), 우린 아침에 들뜬 마음으로 출발했죠.

음...근데 우리가 있던 롯지는 해발 3400m정도의 고지. 말을 타고 주구장창 내려오기는 힘들었기에 중간중간 걸을 때도 많았습니다


일단 말들과 마부들과 인사하고 우린 출발했죠


다행히 날씨가 좋습니다


어느정도 걸었을까, 길이 평탄해지자 말들이 앞서 대기하고 있었습니다



내가 탄말..


그림자라도 찍어보자


셀카를 찍어보자


생각보다 말은 작았습니다. 음...조랑말같은 크기랄까요...

다들 처음 타보는거라 마부들이 한 마리씩 잡아주며 출발했습니다. 전 그와중에 카메라를 손에서 놓치않았구요...


말 타고 이런 숲길도 지나갑니다. 진짜 여행하는 기분!


한가로이 풀 뜯는 소, 말들도 보이고


진짜 말 타기 좋은 땅





여기 뭔가 요정들이 나올 거 같은 계곡이었음...


좀 가파르다 싶으면 걸었습니다. 이날은 5시간 정도 걷거나 말을 탔는데, 2시간 정도는 걸었던거 같아요. 걸어야 될 때는 마부들이 말을 끌고 먼저 출발합니다. 저 앞에 말들이 대기하고 있습니다


다시 타고 출발!! 어느정도 익숙해졌겠다. 이제 각자 고삐잡고 갑니다


그래도 마부들이 불안한지 옆에서 대기중...


말이 그냥 걸을 때 느낌


각자 나름의 방식대로 탑니다...몇 명은 나뭇가지 들고 때리면서 가죠. 전 카메라를 들고 있어서...ㅜㅜ


잠시 쉬는 타임!!


정비를 하고


조금씩 달립니다(빠르게 걷는 정도)


용기를 내서 최대한 달려보지만...ㅜㅜ겁이 나는 건 사실....그 와중에도 찍을려고 참....


어느 정도 말에 익숙해지자 드넓은 평원이 나왔습니다...하...달려야 되는구나!!


가이드가 제일 신났음


내가 제일 느림.....


중간에 만난 아이들. 순수한 모습에 어색했다....여기서 만난 아이들 중에서 손꼽을 정도로 순박했음


진짜 이 날 말타면서 발레산 오길 잘했다는 생각을 계속 반복했습니다


적당히 구름도 있고


우왕


또 타고싶다..


흐헝


뒤쳐진 절 기다리면서 승마용 채찍을 나뭇가지로 만듭니다.


나만 사진에 안 나오는게 억울해서 찍어달라고 함


다 찍었나


소들이 우릴 구경하네요


구경에 보답해야겠죠 달립니다


저 분은 유일하게 이 와중에도 포즈 취하심


풍경이 좋으면 한가롭게 걷기도 했죠


동영상!


다시 나 빼고 자기네들끼리 달림....


같이 가자 쫌


진짜 이렇게 계속하면 기분은 좋을 거 같아요..(근데 엉덩이가 너무 아픔 엉엉 ㅜㅜ)


이제 슬슬 지침


거..의 다온 거 같은데


마지막 쉬는 타임입니다. 우리도 쉬고



말도 쉬고


마지막 스퍼트 달립니다!!!!


그나마 제일 잘 나온 동영상


난생 처음 말을 타고 3시간 넘게 달린 소감이란....

진짜 재밌고 다시 타고 싶은데!!!!!!!!!!

허벅지, 엉덩이가 너무 아파요 ㅜㅜㅜ 그 이튿날까지 우리 다 앓음....온 몸이 만신창이

그냥 걸을 때는 괜찮고 빠르게 달릴 때는 무섭긴 하지만 재밌고 괜찮은데, 조금 빠르게 걸을 때는 엉덩이가 무지 아파요 ㅜㅜㅜ 힘 빼면 겁나 괴로움...빨리 달릴 때는 그 리듬을 탈 수 있을 거같은데..빠르게 걸을 때는 리듬이 너무 빨라서 엉덩이가 계속 부딪힙디다 ㅜㅜ

정말 말이 기수를 무시한다는 게 뭔지 알 것 같더라구요. 똑같은 명령을 해도 마부들이 하면 재깍재깍 알아듣고 행동하는데 우리가 하면 무시.....그나마 때려야 말을 듣고...


어쨌든 이렇게 발레산 2박3일은 끝이 났습니다!!!!

에티오피아 오면 시멘산만 알고 가는 경우가 많은데, 개인적으로 발레산을 추천하고 싶네요. 일단 너무너무 이쁘고 일정 조율도 자유롭고 가격도 싸고 사람들이 엄청 순박해요. 조금만 팁줘도 고마워서 어쩔 줄 몰라하고, 가이드들도 친절하구요. 뭐 시멘은 안가봤지만....


이렇게 에티오피아 남부여행은  정말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는가 했는데...


소포모라 동굴(sof-omar cave)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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